런닝맨은 비 정지훈에게 빚이라도 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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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런닝맨>은 비 정지훈을 특급 스타로 대우할까? 정작 특급 스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번 정지훈만 나오면 <런닝맨>은 비굴하기까지 한 특급 대우를 한다. 더욱이 그런 특급 대우가 <런닝맨> 프로그램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기에 만류할 수밖에 없다.

지난 출연에서도 지나치게 비 정지훈에게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한 회에 끝낼 수 있는 부분을 잘라내지 않은 것이 바로 <런닝맨>이다. 연예사병으로 안 좋은 이미지를 잔뜩 갖고 있던 비는, 군 제대를 하고 이미지를 좋게 하고자 출연했지만, 당시 제대로 된 활약은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얼굴을 한 씬이라도 더 보여주기 위한 <런닝맨>의 노력은 눈물겨웠다.

이번 정지훈의 <런닝맨> 출연은 누구나 알다시피 SBS 드라마인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홍보하기 위한 출연이었다.

비와 크리스탈, 박영규, 알렉스, 김기방이 출연했지만, 그들의 활약은 그리 크지 않았다. <런닝맨>은 이런 상황이 생길 경우 자체 비상대기조인 유재석과 하하, 이광수가 활약을 더 크게 해 웃음 분량을 뽑아낸다.

유재석은 하하를 약 올리고 방해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주고, 이광수는 자체 무기를 장착해 웃음을 안기는 식. 또 미달이 아빠 박영규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는 유재석과 하하는 웃음을 책임졌다.

하지만 이번 <런닝맨>은 전체적으로 자사의 프로그램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하는 해설위원을 알리는 선에서 끝났기에 완성도가 떨어졌다. 기존 출연자의 경우는 홍보일지라도 <런닝맨>에 묻어나는 게임을 했다면, 이번 ‘내그녀’는 <런닝맨>에 묻어나지 않았다.

그들을 띄우기 위해 ‘내그녀’ 드라마 속 상황을 연결해 ‘오디션 배틀’을 게임으로 만들었고, 게임 중간 방해꾼으로 아시안게임 해설위원을 투입했지만, 장난 수준으로 게임은 끝났다. 이후 오디션 배틀은 <K팝 스타>를 활용해 ‘R팝 스타’로 탄생했고, 그를 심사하는 이는 게임에서 떨려난 이들이 맡아 반전을 꾀했다.



일단 이런 게임을 만들기 위한 치밀한 기획이야 노력 면에서 인정해주고 싶지만, 중간에 과한 장면이 들어간 것은 오점이었다. 비 정지훈을 돋보이게 하려 무리수를 반복해서 둔 점이 오점이었던 것.

<런닝맨>은 비를 띄우는 방법으로 그가 게임에서 남을 배려하는 장면을 뽑아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자 했다. 꼬리잡기 게임에서 그물망을 올려 팀이 빠져나가게 배려하는 그의 모습을 무척이나 멋진 모습으로 포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사적이었다. 한두 번 해도 알만한 배려를 수차례 반복해서 알아주기를 원했다.

이를 위해 단독 클로즈업 샷은 물론이요. 자막은 서비스로 제공되었다. <런닝맨>이 제공한 오글오글한 자막을 본다면 ‘통과하기 쉽게 그물을 올려주는 매너 비’, ‘비의 희생정신으로 또 속도 업’, ‘맨 뒤에서 팀원들 통과 도와주는 매너 비’, ‘매너 비 팀을 위한 철저한 희생정신’, ‘비 보디가드’ 등의 미사여구 가득한 자막은 오글거림을 불러왔다.

이어 진행된 노래 맞추기 게임에서도 비가 답을 맞히자 ‘역시 가수! 비의 정확한 귀’ 자막을 내보내 닭살 돋게 했다. 또 셔틀콕 하나 받아넘긴 것을 가지고도 ‘내그녀 팀 에이스, 만능 스포츠맨 비’라는 자막을 올려 오글거리게 했다.

무려 7차례에 걸쳐 낯 뜨거운 칭찬을 멈추지 않고 한 것은 무언가 빚이 있는 사람의 행동처럼 느끼게 했다.

뜬금 없어 보이나 뜬금 없지 않은 다른 경우 하나를 보자. 비 정지훈은 드라마를 출연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하려 한 것인지 대리인을 통해 1인 미디어의 글을 내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 사람 평가를 검색에 의존하는 네티즌들은 성향을 노린 것. 검색에만 의존하는 이들은 그의 이미지를 좋게 생각할 수 있기에 그런 전략을 택한 것. 지금도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이를 연결해 보면 이번 <런닝맨>도 그의 이미지를 단순히 좋게 하고자 하는 것에 동조한 것이기에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런닝맨>은 자기 프로그램도 좋고, 자사의 콘텐츠를 알리는 것에서 회사에 이바지했다 생각하겠지만, 지독히도 한 사람을 돋보이고자 한 노력 때문에 잘한 부분이 퇴색됐다.

진짜 배려가 무엇인지, 진짜 스타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진짜 매너가 무엇인지는 시청자가 더 잘 알고 있다. 굳이 그것을 먼저 밖으로 내놓고 칭찬해 달라는 식의 자막은 불편할 뿐이다. 비도 실력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만 함양하려는 노력은 삼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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