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아이, 어수선했지만 시도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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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매직아이>가 새 단장을 하고 방송한 지 2회째. 그간 보였던 어수선한 면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가능성도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이 26일 방송에서 다룬 ‘도촬’은 주제의 토론이 산으로 가서 그랬지, 중간중간 토론이라 여길만한 요소는 많았다. 바로 그것이 좋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엿봤다고 할 수 있다.

찬반 토론의 주제였던 ‘도촬’(도둑 촬영)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요소로 토론하고 해법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더불어 이 토론을 통해서 남성과 여성 간의 다른 시각의 차이를 줄여보자고 접근해 본 시간은 주제에서 약간 벗어난 듯했지만 마냥 비판만 할 것은 못 됐다.

<매직아이>에서는 ‘도촬’에도 유죄가 되는 것과 무죄가 되는 것이 있어 애매하다는 말을 했고, 간단히 예를 들어 그 예 중 유죄냐 무죄냐를 다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답을 아는 김구라를 제외한 출연진들은 의견을 냈지만, 답을 제대로 맞히지는 못했다.

토론의 주제였던 ‘도촬’의 보기는 사실 모호한 판정이 날 수밖에 없었고, 여전히 유죄와 무죄를 가릴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판정으로 났다는 것 중 핸드백이 엉덩이 반을 가렸으니 무죄이고, 반이 안 가려진 것은 유죄라고 하는 것조차 따지고 보면 같은 의도에서 찍었다면 모두 유죄가 되어야 함을 감안한다면 판정은 틀린 것일 수도 있다.



길거리에서 지나는 여성을 몰래 촬영한 장면에서 특정 부위를 찍은 것이 유죄인 것은 당연하나, 전체가 나오는 풀샷으로 찍었을 땐 무죄가 되는 것조차 판단하는 시선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가장 확실하게 유죄라고 못 박을 수 있는 것은 ‘도촬’을 하려는 목적이 증명될 때일 것이다. 그 외의 결과물은 사실 판정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나눈 대화 중 포토그래퍼들이 인물 촬영하는 것에서 몰래 찍어 그것이 유죄냐 무죄냐 하는 것도 참 애매한 문제다. 포토그래퍼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이 행위는 당연히 범죄와는 상관없는 행위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눈치챈 이의 신고가 있다면 유죄가 되는 것은 토론의 주제로 삼을 만하다.

또 주제에서 약간 벗어났지만, 노출하는 여자와 보는 남자 중 어떤 게 나쁜 거냐는 질문도 완전히 토론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토론을 할 만했다. 바로 그런 부분들이 연결돼 남성들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눈 토론이었기에 적당했다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사실 도촬은 어떻게라도 범죄이나, 그렇다고 해서 전혀 다른 문제까지 연결해 남성들을 혐오하고 오해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분명 큰 토론 주제다.



허나 이런 중요한 문제를 간과한 이들의 비판은 토론 주제였던 도촬이 토론 주제가 되느냐는 비판을 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준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글을 쓰는 이는 그저 당하는 입장의 여성 시각에서 그것이 주제여야 하느냐는 반론의 비판을 하는 것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매직아이> 방송 중간 나온 말 중 박건형이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있을 때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대걸레를 밀어 넣어 당황했다는 말. 이어 남자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나 여성이 들어온다고 해도 이해를 하는 편이다. 그런데 여성들은 어떠냐? 남자가 들어가면 난리 날 것 아니냐? 는 말에는 여성 출연자들도 공감했다.

이런 문제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이 사회가 지나치게 남자가 오해받기 좋은 구조라는 점을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토론의 가치는 있었다. 토론의 주제가 도촬이기에 그 하나만을 생각한다면 이야기가 엇나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론 토론이 나옴으로써 또 다른 토론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은 비록 시청률이 형편없었어도 유의미한 토론이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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