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아이즈, 염려의 시선 깬 승리와 구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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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가 시작하기 전, 시청자는 두 배역에 염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그들로 인해 드라마의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을까? 라는 걱정. 그러나 그런 생각을 깨끗이 날려버린 두 배역의 배우가 있다. 그 인물은 빅뱅의 멤버 승리와 멀티플레이어 배우 구혜선.

이들을 향한 시청자의 염려스러움은 어설픈 연기에 그 이유가 있는 듯했다. 그간 구혜선이 선보였던 배역의 공통점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이미지였다는 점은 시청자가 불안해하던 이유. 아니 비슷했다기보다는 워낙 <꽃보다 남자>의 이미지가 강했기에 이후 모든 배역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가 비슷해 보인 것이 피해 아닌 피해를 준 입장.

그 이미지는 시청자가 못 빠져나온 것도 있지만, 구혜선 자신도 못 빠져 나온 부분이 있기에 그리 억울할 일은 없다. 하지만 그 이미지를 조금이라도 벗어내야 할 처지인 것만은 분명했다.

구혜선은 <꽃보다 남자> 이후 <더 뮤지컬>과 <부탁해요 캡틴>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를 보여 예쁜 이미지로만 남는 여배우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준 바 있다. 그러나 그녀는 좀 더 다른 도전을 하고자 <허난설헌>을 선택했고, 그 이전 또 하나의 드라마 <엔젤아이즈>를 선택해 그 가능성을 열었다.


<엔젤아이즈>를 통해 구혜선은 명랑한 이미지 위에 순수함과 청순한 멜로 이미지를 덧씌워 연기자의 외연을 확장했다. 이런 이미지에 도움을 준 것 중 하나는 아역 배우 남지현의 선방이 한몫했지만, 그 이미지를 잇는 것은 정작 구혜선의 몫이었기에 그것을 잘해낸 것만으로도 칭찬은 아깝지 않다.

언뜻 보면 구혜선의 연기는 기존 드라마와 사실 크게 바뀐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명랑한 캐릭터도 그대로고 순수해 보이는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멜로성이 강한 드라마이기에 기존 이미지만으로는 배역을 소화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아역 배우로 등장한 강하늘과 남지현의 명품 연기와 순정 스토리. 그 스토리를 성인 연기자로 잇는 것이 어려웠을 테지만, 4회까지는 매우 잘 이어 나가 시청자는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구혜선이 <엔젤아이즈>를 통해 자신에게 쏠린 시선 중, 연기에 발전이 없다는 시선을 깬 것은 작가의 잘 짜인 극본과 유기적인 융합을 제법 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승리 또한 ‘아이돌은 연기를 못 할 것이다’는 선입견을 시청자가 가질 수밖에 없는 토양에서, 뜻밖에 그를 듯한 연기력을 보여주자 시청자의 시선은 180도 바뀌었다.

<엔젤아이즈>에서 승리가 맡은 배역인 ‘테디 서’의 배역은 그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느낌까지 들게 했다. 텍사스 영어에 충청도 사투리를 그럴싸하게 써내는 그의 연기력. 어딘가 멍청한 듯하지만 순수함이 묻어나는 똘방똘방함. 그 모두가 꽤 맛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승리가 충청도 사투리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승리가 <엔젤아이즈>에서 보여주는 ‘테디 서’의 모습은 그 약간은 모자란 듯한 모습에서 풍기는 헐렁함이 매력으로 작용해 시청자를 빠져들게 하고 있다.

SBS 드라마 라인에서 <신의 선물-14일>을 통해 한선화가 재발견됐다면 <엔젤아이즈>를 통해서 승리의 연기력이 재발견돼 큰 기대를 하게 하고 있다.

승리의 넉살 좋은 연기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띄우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극 시작 전 그들의 연기를 두고 안 될 것이다! 라고만 폄하한 일부 시청자의 콧대를 누른 활약은 새로운 기대감으로 연기력을 바라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또 승리의 활약은 아이돌의 연기력을 재평가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의 승리와 <갑동이> 이준이 보여주는 연기는 아이돌 중 원석을 찾는 노력을 이끌어 내게 할 것으로 보인다.


* 진도 세월호 참사에 깊은 애도를 보냅니다 *

[ '엔젤아이즈' 제작발표회 사진 - 서비스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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