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여왕의 눈물. 전세계인이 눈물의 의미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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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더라도 김연아는 우승감이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가 원치 않는 메달이라면 걸지 않아도 상관없다. 대신 그녀가 흘리는 눈물 나눠 흘린다고 전세계인은 그녀가 받은 편파판정에 분개하여 지속적으로 러시아와 검은 커넥션이 있는 곳을 공격할 것은 뻔하며, 그 흐름을 막을 수도 없다.

올림픽이라는 공정한 스포츠 제전을 엉망으로 만든 이번 피겨스케이팅 결과는 ‘러시아’라는 나라가 얼마나 국제 평화에 이바지 못 하는 나라인가를 증명한 사례가 될 것은 분명하다. 올림픽이란 기본 정신에 ‘국제평화의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을 어긴 것이기도 하니 비난은 막지 못할 것이다.

이미 세계 각국의 외신은 러시아의 홈 텃세를 두고 수많은 의혹을 제기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피겨스케이팅 고위 심판은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판들의 국적 구성이 소트니코바에게 명백히 기울어져 있었다’고 고백한 것은 앞으로 더 큰 파문을 불러올 것이다.

심판들의 명단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심판만 있었던 것으로 알았지만, 실제 15명 가운데 7명이 러시아 쪽 인물이었다는 사실은 이 경기가 명백히 검은 커넥션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그중 우크라이나 심판 유리 발코프는 1998년 나가노올림픽 피겨 아이스댄스에서 판정 조작을 시도하다 발각된 전력이 있어 더 큰 문제로 비화될 것 또한 분명해 보인다.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고 제대로 된 점수를 못 받은 상황은 대부분의 외신조차 납득이 되지 못하는 분위기였으며 ESPN은 ‘홈 쿠킹’이란 말로 조롱을 했다가 다시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로 헤드라인을 바꾸기도 했다. 그러나 이조차 조롱이었던 것.

게다가 수많은 외국 기자들이 조롱 기사를 꾸준히 쓰고 있고, 의혹에 대한 것을 밝히려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김연아 경기가 끝나기 전 열린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스케이팅은 프로그램은 간신히 소화했지만, 곳곳에서 실수가 있었고, 두발 점핑과 착지, 또 휘청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기술적으로나 예술성으로나 앞설 수 없던 것은 당연하나 상식을 뛰어넘는 홈 텃세 포인트는 김연아를 좌절케 했다. 그럼에도 김연아는 당연히 예상했다는 듯 초연한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따고, 김연아가 은메달을 딴 결과는 사실 김연아가 절대 뛰어넘을 수 없는 존재란 것을 증명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실력으로 이길 수 없는 존재’이기에 ‘부정한 방법의 짬짜미’라도 하여 이겨야 하는 그런 존재가 된 것이 김연아인 것이다. 이로써 김연아는 살아있는 전설이 된 것이기에 자축해야 할 판이 됐다.

이번 경기 후 소트니코바는 무척 당당하게 금메달 분위기를 만끽하며 축하를 받으려 김연아에게 여러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을 보였고, 축하도 억지로 받는 분위기였다. 그래야 인정받는 것일 테니. ‘너도 인정하라는 식’의 뻔뻔함이 보였던 것도 어쩔 수 없이 느꼈던 점이다.

보통은 축하를 해주는 이가 움직이지만, 축하받을 사람이 나 축하해줘 식의 모습을 보이는 그녀는 자신이 더 잘한 것이라 굳게 믿으려 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안다 전세계인은 누가 더 클린 경기를 했는지 말이다.

경기를 치른 다음 날 진행된 메달 수여식 후 김연아는 어릴 적부터 함께 해온 방상아 해설위원과 부둥켜안고, 방 위원이 한 말에 울컥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운 이유는 자신은 괜찮은데, 주위에서 혹여 점수 때문에 축 처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

자신은 참가하는데 목적을 두고, 이제 끝이구나 하면서 터져 나오는 감정에 울컥한 것은 아주 작게나마 서운할지라도 오롯이 자신의 진실한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김연아 그녀가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이다.

그 힘겨운 날을 이겨내 왔던 자신이 이제 이 무대를 끝으로 그 모든 것을 정리한다고 생각하면 왜 눈물이 나지 않았겠는가! 자신에게 대견하면서도 이제 끝이구나! 하는 생각은 복잡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한 편으로 억울한 결과일 수밖에 없지만, 한 편으로 보면 그런 어처구니없는 작당이 그녀의 클래스를 대변해 주기에 웃음이 날 수밖에 없다. 짬짜미가 아니면 이기지 못하는 클래스의 김연아라는 것을 전세계인이 알고 대신 분개해주니 흐뭇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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