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박칼린의 리더십과 김구라의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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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이 그간 노출된 방송이나 여러 채널을 통해 보여준 리더십의 모습은 왜 리더로 설 수 있는가를 알게 한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미션에서 보여준 그녀의 폭풍 카리스마는 프로그램 초반 가장 강력한 한방이었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방송뿐 아니라 그가 주 영역으로 활동하는 곳에서도 마찬가지.

‘박칼린’이란 이름은 그를 따르는 단원이나 배우에게 있어서는 공포. <라디오스타>에 나온 가수 아이비도 그랬다. 아이비는 이미 박칼린과 뮤지컬을 해 본 사이였기에 얼마나 엄한 선생님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비에게 있어서 이름만 들어도 움찔거리게 하는 박칼린의 존재감은 엄한 호랑이 선생님이었을 것이다. 그런 모습이 예측되는 것은 ‘남격’ 합창단 지휘를 할 때 충분히 봐왔던 불꽃 카리스마를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호흡, 한 동작이 기계보다 더 정확한 박칼린의 지적은 제아무리 실력이 있는 배우와 가수라고 해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을 것이기에, 실력 있는 가수라 불리는 아이비라도 최고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소문이란 것이 무섭고, 실제 마주한 선생님의 카리스마가 소문을 넘어선다면 이미 기에 제압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칼린은 호랑이 선생님으로 불리며 별명으로는 ‘서양에서 빗자루 타고 날아온 마녀’와 ‘욕쟁이 마녀’라고 불릴 정도로 엄한 선생님으로 소문이 났다고 하여, 이를 해명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박칼린은 그렇게 불리는 단편적 이미지가 부담돼 연신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칼린이 그렇게 부정하고 싶었던 것은 평소 그런 이미지에서 사람을 대하고 싶지 않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어서일 게다. 무대에 서면 어쩔 수 없이 독해져야 하는 호랑이 선생님이지만, 그게 자신의 본 모습으로 비치는 것은 부담이었을 것이다. 무대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자신의 소문을 들은 대중과 개인적인 관계의 사람들이 소문만으로 자신을 대하는 것은 여러 손해를 동반하기에 큰 부담임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사실.

<라디오스타>는 박칼린의 무대의 모습과 일상적인 보통 여성으로서의 구분을 나눠주기 위한 노력을 보였고, 어느 정도 성공한 방송이었다. 독한 선생님으로서의 모습을 가감 없이 다루고, 일상적인 모습에서의 박칼린은 또 어떤지를 보여주는 모습은 특집의 의도를 돌려 생각해 보면 알 일이다.

무대에서의 모습이 너무 강한 박칼린은 소문도 독해서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있다는 질문을 던졌고, 그게 아님을 말했으며… 또한, 그녀도 어쩔 수 없이 여자로 마음이 여리다는 면을 보여주려 한 면은 또렷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알 만했다.

박칼린이 독한 리더로 무대에 설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자연스레 연결했고, 또 그녀가 생각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알게 해 준 것은 매우 알찬 일. 그녀가 말한 리더십은 “대통령, 지휘자들도 따라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리더로 존재한다. 스스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 것을 알고 같이 있는 친구들의 장단점을 잘 알아서 배분해서 신뢰를 갖고 움직였을 때 사람들이 따라주는 것이다. 그때 비로소 한 사람의 리더가 생기는 거다. 따라주는 사람들이 없다면 리더의 존재도 필요 없다. 어려운 자리고 조심해야 하는 자리다”라는 말을 했다.

자신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박칼린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또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기에 그녀가 리더로 설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은 대중이나 그녀를 따르는 이들이 어떤 리더가 리더인지 알게 한 장면이다.


무엇보다 그녀가 한 말 중 ‘친구들의 장단점을 잘 알아서 배분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리더의 덕목이다. 실패한 리더들은 바로 이 점을 못한다. 이번 ‘라스’에서 많이 언급된 박진영도 소속사 가수 면면의 장단점을 배분하지 못하기에 실패한 리더의 모습으로 꼽을 만하다.

박칼린은 리더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표현했다.

그와 함께 이번 ‘라스’에서 눈에 띈 것은 김구라의 독설과 디스 본능이 이전으로 좀 더 회복되었다는 느낌을 줬다는 것도 흥미롭다. 김구라는 이윤석이 도끼병이 있어 박칼린이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에 가차 없이 ‘이윤석이 은근히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돌직구 독설을 날린다.

게다가 박진영이 데뷔할 때 트렌드와는 다른 외모로 등장 성공한 것에 용하다는 듯, ‘그 당시 박진영 얼굴로 가수 한다는 것은 대단히 파격적’이라며 아낌없는 디스를 했다. 이에 김형석은 ‘아방가르드 했죠’라고 받아치고, 다시 김구라는 ‘너무 프로그레시브하고 백남준적(전위적)인 느낌이다’라고 맞받아치며 큰 웃음을 만들어 낸다.

서서히 다시 부활하는 김구라의 독설 본능은 ‘라스’에 무뎌진 성격을 임팩트 있게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자신이 엉뚱하게 설명한 것에 김국진이 ‘그건 더러운 키스’라고 표현하자 삐쳐 ‘왜 이래요. 청교도도 아니고~’라는 삐침 애드리브를 보인 것은 단단히 웃긴 장면이었다.

출연한 아이비에게도 가감 없이 독설을 날린 김구라였다. 굳이 이미지 깎아 먹는 엽기 표정의 사진을 보자 경악한 김구라는 ‘이러면 몇 년 더 쉬어야 한다’며 바로 내 꽂는 시속 200km의 돌직구 독설은 이전의 김구라를 보는 듯했다. 확실히 김구라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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