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홀, 이 나라 잘못된 정치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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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홀이 초반 몇 회 정도에선 가벼운 풍자였다면 이제 정치 풍자 쪽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그간 만연해 온 정치 세계를 풍자적으로 그려내어 가볍게 볼 수 있는 그림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시위하는 모습이 그려질 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려진다면 이 정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적인 시위 원천 봉쇄하는 장면도 풍자가 되길 바란다.

어제는 시청 있는 곳을 가 봤는데.. 전 날 뉴스에서 서울 광장을 둘러막고 있던 전경 버스가 치워 졌다는 것을 보고 어떻게 되었나 가봤더니 비록 4각으로 가리고 있던 차 들은 시청역 5번 출구 쪽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쪽 거리로 양 열 종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서울 광장쪽에 연결된 도로면 여지없이 있었다. 물론 경찰, 전경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그쪽으로는 지나가기가 겁날 정도였다. 5번 출구는 전경들이 서서 폐쇄했다.

이때 기분은 참 여기가 민주주의 한국의 모습인가?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마치 그 모습은 군부시절의 삭막함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지나다니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모습에서도 약간 께름칙한 몸짓들이 많이 띄었다. 

이날 시티홀에서는 좋은 내용이 몇 눈에 띄기도 했다. 극 중에 정부미(정수영)와 조국(차승원)이 신미래(김선아)의 시장 후보 등록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던 중 나온 얘기다. 

그렇게 착하고 정직하고 욕심 없는 아이가 시장이 될 리가 없다. 그런 시장님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이 시대 정치를 하는 사람 중에 과연 몇 이나 이 말에 부합되는 인물이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시장님으로 끝날 범주가 아닌 많은 정치인들과 권력을 얻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정직하고 욕심이 없을까 하는 것이다. 정말 착한 척 하고 정말 욕심 없는 듯 나는 청렴결백한 사람이다.. 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는 사람 중에 도대체 몇이나 청렴결백 할지 모르겠다. 정치가 보여준 그간의 업적으로 인해 서민들은 그런 말은 어느새 헛소리로 여기게 되었다. 선거 때 어디서 나온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다 안다는 듯이.. 그래 얼마를 쳐먹던 나라나 경제를 살려놨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어느 지위를 막론하고 속는 듯 찍어서 당선 시켜주면 그 때 부터는 배 두드리고 놀 생각만 하는 것을 보면 진절머리가 난다. 이러니 정치를 싫어할 수밖에 더 있겠는가..!!

그리고 신미래와의 대화중 정부미(정수영)가 한 말이 또 기억에 남는다. 바로 자신의 공무원으로서의 신조를 얘기하는 부분이었다. 네가 시장이 되어서 나 좀 복귀 시켜달라고 하는 말과.. 함께..



나 꽤 괜찮은 공무원이었어.. 국가에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게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 경의와 신의를.. 생활에 청렴과 질서를..

위에 박스 내용 중에 이 나라 현재 정치를 하는 사람 중에 이 도리를 지키면서 하는 사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정치권 뿐 만이 아니고 이 나라의 공무원들도 말이다. 서류로만 하는 정치, 서류로만 하는 행정.. 그 모든 것들이 현실과의 괴리를 주는 것이다. 정직 - 봉사 - 창의 - 책임 - 경의 - 신의 - 청념 - 질서.. 이 모든 것이 단 하나도 지켜지지 않는 것이 이 나라 정치권의 현재의 모습 아니던가..!!.. 솔직히 정말 이 나라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정치인들만 생각하면 쪽팔린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는 화가 나서 열통이 터질 지경이다. 위 내용을 충실히 보여 줄 수 있는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되었으면 한다. 이런 공무원 신조를 가지고 말이다.

시티홀에서는 그간 보여 온 선거 뒷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신의 정당이나 자신의 후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보기 민망한 유세를 하고, 돈 봉투가 끼어 있는 떡 돌리기, 물건 돌리기 등등을 보여주었다. 예전에는 관광도 곧 잘 보내주기도 했다. 그것은 표현이 안 되었다.

그리고 선거에서 보여 지는 안 좋은 점에서 돈이 없으면 선거에도 못 나가고, 꽃순이로서의 존재로 후보 등록 했다가 누구 지지하고 그만두기(물론 자신이 박았던 돈에 이자 합쳐서 받고 떨어지기식) 등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 운동을 하기 위해서 돈이 없으니 기부금은 못 받으니 돈을 빌려서 하기 위한 고생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부분도 흔히 볼 수 있는 정치 이야기다. 

또 조국은 가족과 함께 다니면서 좋은 이미지를 얻고자 시장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모습에서도 정치인들의 가족들에 대한 애환이 담기기도 했다. "아빠~ 저 오늘 잘 웃었어요~? (왜라고 묻자) 아빠하고 다닐 때 에는 항상 웃어야 한다고 들었다고"하는 장면도 참 와 닿는다. 싫지만 자신의 지아비, 남편, 아버지인 사람을 위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가족 얘기를 그린 점이 눈에 띈다. 여기서 조국의 어머니의 한 마디가 그 말을 대변한다. "난 이래서 정치하는 인간들이 싫어.. 온 가족들을 쇼 윈도우에 마네킹처럼 만들어 버린다고.."



풍자로서만 끝난다면 드라마가 딱딱해지기 마련이지만 여기에 코믹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이 드라마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것이다. 조국 - 이정도의 희한한 러브라인(?), 인주시청 삼총사들의 활약, 조국 - 신미래의 펫 설정과 티격태격 오해의 연속인 러브라인 등이다. 극을 보는 재미 요소로 이 3박자는 꽤나 수월한 재미를 주고 있다.

차승원의 느글느글한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극중 조국은 이국장과 신미래 두 인물을 대하면서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오해에 대해서 일일이 대적을 안 해준다. 그냥 오해하면 하는 대로 두고 나중에 스스로 알아서 느끼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상황을 빠져나가는 웃음과 농 섞인 말들에 느글느글함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게 바로 차승원이 할 수 있는 최고 장점의 연기 세계인 것이다. 이런 연기를 다른 사람이 했다면 전혀 안 어울리는 컨셉일 것이다. 자신에게 몰리는 시선과 말에서 항상 오해를 받고 있지만 그것에 대응하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삼총사 멘트 중에서도 '너 지금 나하고 옥신각신 한 번 해 보자는 거야~?'하는 멘트도 참 재밌던 요소였다. 또 '우리 삼총사가 알아서 잘 하겠습니다. 가자~ 아토스~ 아라미스~' .. 이 장면은 이번 회에서 보여준 재미였다.

민주화(추상미)의 말도 기억이 난다. "똥 누고 간 우물 맛 다시 먹을 날 있다더니 천하의 민주화 입에서 똥 냄새 나겠네.." 이 말은 되새겨 생각해 볼만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머지않아 자신에게 돌아 올 화를 모르고 그저 남들 잘못되길 바라는 심보에서 저지를 수 있는 일반적인 나쁜 짓 이지만 자신이 그 물을 다시 마셔서 입 안 가득 x냄새가 진동하는 표현인 것이다. 정치인, 공무원들도 잘 생각해 보면 뭔 말인지 알 수도 있다.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행실을 이 상황에 대입해 보면 딱 맞을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가 방송이 될 수록 어록도 늘어갈 것이다. 위 글에 들어가 있는 말도 있었고.. 다음 어록성 멘트도 있었다. 뭘 그렇게 대 놓고 밝혀요? 아마추어 같이~! / 시장이 호떡이에요? 만들긴 뭘 만들어요? 뭐 하나 하나의 말들이 재밌고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를 시티홀이 제공해 주고 있다. 유쾌하게 보고 깊이 생각해 볼만한 드라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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