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스피릿 김구라, 대체불가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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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에 빠져서 안 될 두 절대 캐릭터 중 한 명인 김구라의 복귀는 ‘역시나!’란 말을 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게 드러났다. 가장 그의 색을 잘 드러내는 원조 고향 프로그램이어서 그런지 자리해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이 생기는 느낌은 어쩔 수 없이 그가 절대적인 존재란 것을 대변했고, 그와 더불어 가장 ‘라스’ 다운 색을 내주는 신정환의 자리마저 그립게 했다.

이번 <라디오스타> 김구라의 복귀는 그다운 모습들이 확연히 드러난 방송이었으며, 물의를 일으킨 이들이 복귀하며 모범으로 삼을 만한 방송의 형태였다. 특히 명백한 잘못을 한 이에게 따끔한 혼을 내고 반성하게 하는 모습은 ‘라스’만이 할 수 있는 방송의 형태라고 할 수 있었다.

이 장면이 시청자의 마음에 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잘못을 해명하고 인정하는 모습을 숨기지 않고 했다는 것. 김구라는 인터넷 방송 시절 프로그램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고, 복귀하며 MC 자리에 앉기 위해서는 해명이 필요하니 ‘할머니들에게 용서를 빌었느냐’란 김국진의 말에 “평생 용서를 구해야 하는 부분”이란 말은 화를 풀 수 있게 한 장면이 됐다.

단순히 용서를 빌기 위해 돈 몇백 몇 천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마음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현재까지 봉사하고 있는 김구라의 진정성은 평가절하할 만한 요소가 없었다.


김구라의 ‘라스’ 복귀 방송에서 보여준 사과방식은 <무릎팍도사>를 진행하는 강호동과 그 차이가 확연하다. 강호동은 문제를 일으킨 이후, 방송복귀를 하며 제대로 된 사과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일반 시청자와 대중이 바란 모습은 사실 그 누구보다 강호동 자신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으나,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진정성 회복과 함께 이미지 쇄신이 되지 않는 결과를 낳았다.

도덕적으로 가장 민감한 세금포탈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 강호동에게 필요했던 것은, 이번 ‘라스’에서 보여준 김구라의 해명과 사과 방식이었으나, 강호동은 유야무야 시간으로 잊히길 바라며 지금도 이미지는 회복이 안 되는 모습이다.

김구라의 진심이 담긴 해명에 이어 그가 냉정하게 평가한 <라디오스타>의 현재에 대한 정밀한 분석은 매우 정확했다. 그가 말한 현재 ‘라스’의 모습은 ‘공무원화된 모습’이라는 말은 그의 공백기 MC 진들의 반성이 있어야 할 문제. 이는 제작진도 마찬가지.

그는 ‘라스’ MC 진들이 마치 ‘커트를 기다리는 사람’들 같았으며 큐 사인에만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그가 돌아오자 ‘라스’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김구라가 빠진 공백기의 ‘라스’는 균형이 맞지 않는 면이 있었으나, 그의 등장으로 균형이 맞기 시작했다.


윤종신이 말하는 김구라는 아직 감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말이었지만, 김구라는 서서히 본성을 찾으며 조율을 하는 모습이었다.

예전 같으면 쓸데없는 말을 하면 칼같이 끊고 들어오는 김구라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윤종신의 공격도 일부 옳았으나, 김구라가 감을 잃지 않았다는 것은 맺고 끊는 위치를 안다는 점. 박완규가 꼭 필요한 음악적 이야기를 하자 끊지 않고 받아주는 김구라의 모습은 이게 ‘라스’의 장점이란 것을 느끼게 해 줬다.

김구라는 ‘라스’ 복귀 첫 방송에서 독설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그 본성적인 독설은 필요할 때 유감없이 발휘됐다. 홍진영이 반말을 섞은 묘한 매력을 보이고, 남의 말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모습 등에 웃기도 했지만, 제동을 걸어야 할 땐 여지없이 끼어들어 “너 정말 최강이다 야~”라고 내뱉는 독설은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 됐다.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말을 대신하는 김구라의 캐릭터가 빛을 발한 순간.

띄워 줄 땐 사람이 바뀌었다는 듯 느끼게 하며 띄워 주다가, 그게 선을 넘으면 냅다 바닥에 내팽개치는 김구라의 독설 코드는 홍진영과 최고의 호흡을 보이며 지루할 틈 없게 했다. 이게 바로 김구라의 매력이고, 그가 복귀해서 다행이라 생각되는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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