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 전반기 명품드라마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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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여왕이 5월 4주차 화요일 방송으로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고 마지막 회를 끝마쳤다. '내조의 여왕'이 시작할 때 에는 경쟁 드라마인 '꽃 보다 남자'에 많이 몰리는 추세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시청자와 인기에 사뭇 즐거웠으리라 본다.

내조의 여왕이 시작하기 전 까지는 막장 일일극의 홍수 속에 착한 드라마가 많이 힘을 일었을 때였다. 하지만 착한 드라마의 한 축으로 들어와서 드라마가 방송된 시작 이후로 끝까지 큰 인기를 얻어가고 실감했다. 극이 진행되면서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시청률을 끌어 올렸으니 대단한 선전을 해줬다.

유쾌하고 상쾌하며.. 한 회도 즐겁지 아니한 방송이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방식도 신파조로 끌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막장성을 띄지도 않는 저울질을 아주 잘한 드라마였다. 전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오지호가 환상의 커플 이후에 한 드라마로 두 번째(?) 드라마지만 연기력이 극에 오른 느낌이다. 안정적인 모습을 줬다.

극의 특성상 모두가 주인공 체계가 된 시나리오 덕에 누구 하나가 확 뜨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누구 하나도 안 떠 보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오지호, 김남주, 윤상현, 선우선, 최철호, 이혜영의 주연진과... 김창완, 나영희 그 외 수많은 명품 조연들의 환상적인 궁합이 이 드라마의 고른 인기를 얻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주, 조연 어느 한 명 안 빼고 잘 해줬다. 그리고 카메오로 나왔던.. 최양락, 신동, 김신영, 효도르(표도르), 김성민(빌리), 무한도전팀(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전진, 노홍철), 김경화 등 곳곳 요소에 배치가 되서 멋진 역할을 수행했다.

내조의 여왕으로 나와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할 사람을 뽑는다면 윤상현과 최철호를 뽑고 싶다. 김남주나 오지호는 워낙 인기가 있었고 틀을 안정시키는 쪽에 무게를 둔다면.. 윤상현과 최철호의 모습은 정말 대박을 친 것이다. 윤상현은 크크섬의 비밀에서 까지는 그렇게 눈에 띄는 배우가 아녔다. 하지만 그 시트콤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모습을 인상 깊게 만들긴 했다. 기초를 제대로 닦아 놓은 곳 이었다. 그러다가 이번 내조의 여왕에서 하태준 사장으로 탈바꿈해서 진지하고 코믹한 멋진 남자의 모습을 강렬히 보여주었다.


최철호 역시 사극에서 근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통해서 다소 딱딱한 역할을 했던 배우였다. 그런 역할을 맡기 전에는 그렇게 이름도 못 알렸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다 말 그대로 내조의 여왕에서 빵~ 터진 것이다. 그의 코믹스런 얼굴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올 것 같다. 책상에 엎드려 자다가 침 흘린 자국을 하고 '나 안 잤어~' 할 때나 '자장면 먹으며 해 맑게 웃는 장면' 그 외에 수많은 장면에서 멋진 코믹연기, 코믹 얼굴을 보여주었다. 개그맨 뺨 수도 없이 칠 코믹 외모와 연기를 보여주었다.

오지호와 김남주는 자신의 입지를 꿋꿋치 다지는 한 판이라고 볼 수 있다. 오지호가 갑자기 환상의 커플로 빵~ 터지고 나서 어떤 사건 하나로 인해 잠시 활동을 안 하다가 다시 재개한 드라마에서 다시 인정을 받으며 힘들었던 시기를 파헤쳐 나왔고.. 내조의 여왕으로 굳히기 한 판을 했다. 극의 주 줄거리의 배역을 만들어 가다보니 상대적으로 정극 연기로 갈 수 밖에 없었지만 오지호가 이런 역할을 해 줌으로서 자연스럽게 윤상현과 최철호가 뜰 수 있었으리라 본다. 음식으로 말하자면 오지호가 밥 역할을 수행하고.. 매콤하고 새콤한 맛을 담당하는 곳에는 윤상현과 최철호가 포진되어 멋진 궁합도를 보여줬다.

이 세 명은 삼총사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그만큼 매력적인 남자의 역할을 해줬다. 남자라고 다 똑같지는 않다시피 각자 찌질남에서 기둥남으로 변하는 과정은 아주 멋진 모습이었다.

마지막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 중에 멋지고 극을 마무리 하는 장면을 보면 더욱 즐겁다. 각 부부가 다시 하나로 화해하고 멋진 가정을 꾸미게 되는 장면은 압권으로 좋았었던 장면이다.

최철호 - 이혜영 부부 화해 씬..
혜영 : 아~ 아침부터 굶었더니 이제 좀 배고프네..!!
철호 : (젓가락 탁~ 내려놓으며) 에이씨.. 당신은 왜 당신 생각만 해~!?
혜영 : 네~~??
철호 : 내 생각 안하냐구?~ 당신이 굶어서 위벽이라도 헐기라도 하면 나 어떻게 해~? 아~ 정말 왜 이렇게 사람이 이기적이야?! (어우~~닭살 멘트 ㅡㅡㅋ)
혜영 : 내가 좀 이기적이었나? 앞으론 당신 생각해서라도 밥 안 굶고 꼬박 꼬박 챙겨 먹을게요~
철호 : 당연하지~ 부드러운 거 위주로 먹어.. 빈속에 무리 안 가게~ (느끼하게)
혜영 : (끄덕끄덕) / (잠깐 생각하다가.. 반찬 딱딱한 거 들며) 그럼 이건..?
철호 : (낚아채며) 안되 안되~ 너무 자극적이야~
혜영 : 아~~우~~~(애교 떨며) 먹고 시픈데~~ (몸을 흔들흔들)
아들 : (아빠랑 똑같이 숟가락 탁~ 밥상에 내려치며) 엄마 앞으로 내 밥은 따로 차려줘~
혜영 : 아니 왜?
아들 : 밥 먹을 때 마다 속이 안 좋아 ~ 토 나올 거 같아~
철호 : 사내 자식이 비위가 약해 가지고~ 하여튼 자식새끼 다 필요 없어~ 다 필요 없어~ 뭐 따로 차려주던가~

오지호 - 김나주 부부 화해 씬..
남주 : 왜? 또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할 거라고 뻥~ 쳐 보시지~
지호 : 뭘 귀찮게 다시 태어나고 말고 하냐?! 다음번에 또 태어나면 당신이 나 피해 도망다닐지도 모르는데..
남주 : 알긴 하네..?!
지호 : 그냥 살아 있는 지금 죽어라 좋아하고, 죽을 힘 다해서 지켜주고, 죽을 때 까지 같이 있으면 되지..그러고 나면 다시는 안 태어난다 난~
남주 : (눈물 뚝~) 미친 거 아냐?!.. 내가 왜 ?.. 내가 왜? 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내가 바보야 ? .. 그런 말에 또 속아서 또 그럴 거 같아?
       싫거든.. 나 죽어도 싫거든~( 버럭)..
지호 : (뒤에서 와락 안으며) 숙덕숙덕~~ 조잘 조잘~~ 화해 멘트 계속~ ... 어떻게 바꾸냐? 어떻게 당신이랑 그걸 바꾸냐? (슬퍼하며)
       (눈물 흘리며) 나한테 니가 어떤 사람인데~~
남주 : (코 훌쩍 울며) 이혼 하자메~~ 진심 이래메~~ 어휴 내가 너 때메~~ 진짜 너 때메~~ (잉잉 엉엉)
       (돌아서며~~~ 지호의 가슴을 쿵캉쿵캉 치며 안긴다.... 흑흑~~ 감격 상봉)

윤상현 - 선우선 부부 화해 씬..
이 부부는 친구처럼 얘기를 이끌며 화해가 된 것 같다.
상현 : 다시 미술관 돌아올 생각 없어?..
우선 : 글쎄~~(튕기듯)
상현 : (지호를 향한 말 에서 이놈 저놈 하다가)
우선 : 왜 놈이냐고..
상현 : 아니 그 분~~


김창완이란 가수 겸 배우의 진정한 모습을 보려면 이 극을 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극에 몰입하는 그의 연기 세계는 정말 매력적이다. 변화하는 표정이라든가 행동, 어투 하나하나가 극에 몰입을 시켜주는 명연기를 보여주었다. 극중에서 악역이었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그런 멋진 카리스마를 보여 준 것은 참 보기가 좋았다. 나영희도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순간순간 변화하는 모습은 참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극중 이사 부인으로 권력욕과 승진욕에 눈이 멀어 행동하는 모습은 와~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뭐니 뭐니 조연 중에 빛나는 사람이 한 명 있었으니 정수영이다. 극중 지화자로 나와서 시종일관 웃겨주는 요소의 역할이었다. 태봉씨~~ 하며 마스카라 흘러내린 얼굴로 웃기는 괴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눈을 희번득하고 떴을 때 정말 너무 재미가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이 좋아하던 태봉씨가 좋아하는 여자가 자신의 친구인 김남주란 것을 아는 장면은 또 하나의 명장면 이었다. 떠오르는 신기로 표현한 모습을 그리며 마지막 떠오르는 점의 모습을 그림에 찍는 화룡점정 모습을 구현하는 장면은 정말 웃겼다.

끝나는 장면에 등장한 무도 멤버들의 출연 장면도 재미를 주었다. 유재석이 오지호(오달수) 2의 역할로 등장한 것과 면접 보는 장면도 재미의 마무리를 주는 장면였다. 박명수의 전직도 현실 그대로 닭 튀기다가 왔다고 하는 장면도 웃겼고, 윤상현(사장)이 면접 보는 중간에 들어와서 멤버를 보다가 마지막 노홍철을 보고 식겁하며 '뭐야 이건 또~'라는 장면은 사정없이 웃겨주는 장면으로 남는다.

이 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 준 드라마가 상반기에 있었다는 것이 참 좋았다. 그간 약간 아쉬운 듯한 완성도를 보여준 상반기 드라마에서 '내조의 여왕'은 명품드라마 탑10 안에서도 상위에 랭크 될 만한 좋은 작품이었다.
< 사진 /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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