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김구라 컴백이 부른 핫핑크 분위기 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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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의 토크의 힘은 색채 없었던 밋밋한 토크를 하던 베이비핑크 세트의 화신을, 강한 이야기로 임팩트를 더하여 핫핑크 세트로 바꾸어 놓는 마술 같은 변화를 만들어 냈다. 흡사 <라디오스타>에서 거칠 것 없던 김구라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한 것은 ‘라스’에 김구라가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위로를 주기도 한다.

김구라가 캐스팅된 <화신>은 아직 균형적인 면에서 손 볼 곳이 많은 시기지만, 일단 성격의 변화를 확실히 느낄 수 있게 변화를 했다. 어쭙잖은 대국민 설문 토크쇼를 없애고, 차분히 게스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면은 대성공이라 할 수 있었다.

이전 <강심장>은 스타들이 매번 눈물 콧물 짜는 토크와 빤한 이야기로 시청자를 괴롭게 했었다. 그래서 오랜 시청자들은 이제 어떤 토크가 나올지 예상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습득하는 학습효과를 의도치 않게 얻기도 했다.

김구라가 투입된 <화신>은 이런 토크의 색감도 바꾸어 놓았다. 기존 감성적으로 이미지를 바꾸려는 스타들의 토크는 시청자의 마음과는 다른 기시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김구라가 들어오자 빤한 토크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존 토크는 무작정 들어주고 공감을 하려는 패턴이었다면, 김구라가 투입된 후 변화는 들어주되 포장을 하지 않고 좀 더 사실적으로 털어놓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로 그 방법은 뒤를 슬슬 긁어 발끈하게 하는 방법. 박정철이 보인 모습이 김구라 효과의 직접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김구라가 먼저 물어뜯으면, 그 물어뜯을 먹거리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헤쳐놓는 것은, 그가 있어서 주는 재미 중의 하나다.

박정철이 6년 사귄 연인에게 프러포즈하지 않는 것을 웃자는 뜻에서 김구라가 물어뜯어 못난 놈을 만들어 놓으면, 그 분위기에 파릇해하는 게스트의 모습은 자연스레 웃음과 연결되게 된다.

‘분명, 나는 그 말을 하려 했던 것이 아닌데!’ 라고 느끼던 게스트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려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폭발하기 마련이라고 치고 올라오는 그 폭발력은 토크쇼의 분위기를 다이내믹하게 만들게 된다.

당하던 박정철이 ‘나중에 어디 한 번 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가 김구라가 자신이 출연한 배역을 잘못 말하자, 기다렸다는 듯 ‘저는 (담덕이 아니고) 백제 아신왕이에요~’라며 말하고, 이어 ‘혹시 아신왕이 죽은 이유 아세요? … 화병으로 죽었어요’라고 말한 장면은 단숨에 포복절도할 웃음이 되었다. 즉,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김구라 독설의 장점.


무척 큰 예능감이 있어서 MC 자리를 따내 다음 주부터 출연을 예고한 봉태규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전한 공백기의 두 가지 아픔은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화신> 제작진이 어떤 모습을 보고 예능감이 있다고 말하는지 아직 판단은 접어두고 있지만, 많은 노력을 요하는 모습만은 보기 좋았다.

<화신>의 기존 분위기가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느낌이었다면, 김구라 투입 후의 <화신>은 확실히 물과 술을 구분하게 하고 있다.

김구라가 먼저 치고 나가는 면은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생길 수 있는 여유를 준다. 그걸 가공해 내는 이가 신동엽의 역할이고 신동엽은 제 역할을 훌륭히 하고 있다. 윤종신도 그 역할을 잘하지만, 자칫 ‘라스’의 분위기와 너무 똑같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인지 자중하는 듯했다. 하지만 윤종신은 떠나고 봉태규가 그 자리에 앉는다. 봉태규가 그 역을 잘할지 모르지만, 일단 다른 MC가 있으니 여유는 있다.

바뀐 <화신>의 모습은 확실히 김구라의 색을 입어서인지 토크의 높낮이가 구분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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