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방송사간 담장을 넘는 초대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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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 5월 4주차 방송에는 "토크박스 왕중왕전"이 진행되었다. 이 방송의 특이한 점은 바로 KBS에서 방송이 되었던 "서세원의 토크박스"를 빛내 준 스타들을 모셔서 그때의 재미있던 순간을 기억해 보는 코너였다.

돋보이는 점은 저번에도 KBS에서 제대로 인사를 할 수 없게 그만두었던 "윤도현의 러브레터" 뒷풀이 토크쇼를 이 방송인 놀러와에서 해 준 것으로 참 의미가 깊었던 방송이었다. 윤도현의 러브레터 같은 경우는 끝나는 시기에 말이 많았었다. 외압에 대한 결과로 제대로 끝내진 못한 아쉬움을 풀어준 것에 고마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KBS에서 방송이 되었던 "서세원 토크박스"를 회상해 보는 코너는 참 좋은 기획 이였다. 필자는 서세원을 그리 선호하지 않으나 그 당시 그 토크박스를 거쳐 간 사람들이 지금은 다양한 곳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으니 추억을 더듬어 보는 코너로서는 참 좋은 것이다.  예전 같은 경우는 상대 방송사가 경쟁이기 때문에 은연중에 말조차도 단속이 되어 K, S, M 방송사로 지칭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개방적이 되어서 실 방송사 이름을 가감 없이 밝히기도 한다. 여기에 보태 MBC놀러와는 기특하게도 경쟁 방송사의 프로그램 이었던 곳의 추억 까지도 함께하는 아량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주 방송에는 사진과 같이 토크박스를 빛내 준 토크왕들이 나왔다. 유재석, 김한석, 김지훈, 김석민, 송은이, 주영훈 등이 자리를 빛내 주었다. 특히나 유채영의 활약이 빛났다. 외모에서 나오는 코믹적인 요소와 말을 할 때 끝부분에 맥을 탁 놓아 버리는 화법에 웃음이 자주 터진다. 새로운 화법인가? 맥 놓아 화법 ㅋ

1999년 당시 토크박스의 인기는 강했다. 무엇보다 유재석이란 인물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참 많은 역할을 해 줬던 방송였다. 그리고 맹구 흉내로 김지훈은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가수 보다는 개그맨을 웃기는 가수로서 대활약을 펼쳤다. 지금도 맹구 흉내로는 연예인 중에 제일 잘 한다고 볼 수 있다. 말하는 기술도 뛰어나 같은 얘기를 재미있게 말하지 못하는 김석민의 유머를 김지훈은 받아서 썩~ 잘 처리를 했다. 그 당시에 김지훈의 유머의 상당수는 김석민이 소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당시 토크박스에서 토크왕을 하면 입 모양을 떠서 골든마우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그 인기가 좋아서 서세원은 책까지 낸 적이 있었다. 책 제목도 '서세원의 토크박스'로 나왔다. 책은 그렇게 인기가 있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 재미있던 얘기들도 들려주어 기억에 남기도 하고 오랜만에 들으니 아~ 이런 얘기를 들으면 웃었구나 하는 마음에 반갑기도 했다. 간단히 두, 세 가지를 살펴보면,

김한석 : 자신이 개그맨으로 방송사에서 인기를 얻고, 어머니가 서울에 올라 오셨는데 택시를 탔다고 한다. 그런데 택시 기사와 눈이 마주치고 자신을 알아보는 듯한 기사에게 아~ 아시는 구나~ 하면서 '우리 아들이 개구멍이유~라고 했던 기억을 알렸다. 영어를 모르시는 어머님이 개그맨을 개구멍으로 얘기한 것.

유채영 : 어느 날 멤버와 공원(?)에 놀러 갔는데 덩치 아저씨들이 무더기로 와서 자신들이 자리를 피고 있는 곳에 와서 아는체를 하더라는 것.. 빡빡 머리인 유채영을 보고 '스님 용서하세요~' 하더라는 말을 했고.. 고기를 먹는 것을 보고 '아~ 스님도 고기를 드시는구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ㅋ.. 그런데 그 덩치 아저씨들의 문신이 웃겼다고 한다. 양팔에 반씩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쓴 친구, 한 사람은 '믿음, 소망, 사랑' 이라고 다리에 써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를 듣던 김지훈의 신상 개그가 웃음을 줬다. 자신이 보게 된 여자분(?)의 팔뚝에 담배x 자국이 있었는데 그 옆으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고 글씨가 '아 뜨거워~'라고 써 있었다고 해서 웃음을 줬다. 그러나 오늘의 토크왕 결과는 유채영이 탔다.


이제 놀러와의 재미 요소로 잡은 하늘길(스카이웨이)의 슈퍼맨 복장을 한 골방 코미디가 재미를 주고 있다. 간간히 이원 방송을 하 듯 주고받는 메인 스튜디오와 골방 스튜디오 사이의 웃음 피드백 시스템은 꽤나 좋은 재미를 주게 되었다.

스튜디오에서 골방의 반응을 보는 것.. 반응을 이 둘이 보고 따라하거나 때로는 평가를 하면서 벌어지는 티격태격하는 요소는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재미있는 두 앙숙간의 주고받기식 난투는 활력소로 작용하는 듯하다. 봄 개편을 맞이해서 기획 된 코너인데 보기가 좋다. 예전 조춘씨가 활동을 하던 쌍라이트 형제를 생각나게 하듯 이 둘의 활약은 유독 돋보인다. 새 코너로서 놀러와의 재미 요소를 잘 받쳐주고 있다.

앞으로 놀러와의 시도가 내심 기대가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시도 때문일 것이다. 방송사 간의 담장을 뛰어 넘는 시도들이 보기 좋은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그 기획도 의미가 깊어서 시청자로서 많이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주 '놀러와'의 재미는 담장을 넘은 추억의 회상 개그였다. 다음 주도 기다려진다. 이번 주에 막을 내리는 '내조의 여왕'팀이 나오는 방송이니 많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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