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배신자 광수 vs 잔머리 지원에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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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에서 빠질 수 없는 밉지 않은 모함과 배신의 모습을 보이는 기린 광수. 지금은 떠난 <1박2일>의 잔머리 최강자 은지원이 각자의 매력을 보이며 큰 웃음을 줬다. 이 둘은 이번 <런닝맨>에서 포지션이 비슷했다. 직접 부딪히지 않지만, 김종국과 호흡을 맞추며 웃음을 만들어 냈다는 공통점.

이광수와 은지원은 파워에서 김종국에게 절대 불리하지만, 이들은 파워가 아닌 꾀로 김종국과의 호흡을 통해 웃음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다. 이광수는 늘 그래 왔듯 김종국을 놀리며 도발을 해 웃음을 주는 가하면, 은지원은 자신의 꾀에 김종국을 이용하는 면은 약간은 달라 보여도 궁극적으로 비슷한 면들로 다가왔다.

이 장면은 사실 기존 <런닝맨>에서 광수가 보여주던 모습과 은지원이 <1박2일>에서 늘 보이던 것이었지만, 게스트로 자리를 옮겨 보여준 은지원의 잔꾀는 <런닝맨>과 <1박2일>의 잘 된 이종교배 맛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각 프로그램의 시청자들이 한 번쯤은 생각했던 것이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멤버가 경쟁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은 이번 <런닝맨>에서 어느 정도 보였고, 그 재미는 수월찮은 재미를 주는 모습이어서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은지원의 잔머리와 뜬금없는 에이스 능력이 폭발하는 장면은 <1박2일> 때 상대를 기만하는 전법과는 달랐지만, 이번 <런닝맨>에서 하하를 아웃 시킬 때 또 다른 잔꾀를 볼 수 있어 즐거을 수 있었다. 와락 안는 사이 방심한 하하를 아웃시키려 눈을 희번덕대며 김종국에게 싸인을 보내 아웃시키는 장면은 절로 웃음 나오게 하는 장면이었다.

배신광수의 재미는 엉뚱한 캐릭터로 되지도 않는 잔재주와 힘으로 최강 캐릭터에 도발하는 모습이 웃음을 준다고, 호랑이 기운의 김종국에게 도발하는 장면은 큰 웃음을 주고는 했다. 이번에도 역시 갑자기 돌변하는 광수는 김종국의 우승과 유리한 상황을 단번에 뒤집어 놓는 역할을 해 김종국을 허탈한 웃음으로 몰아갔다.

김종국은 분명 문제를 못 맞힐 거로 생각해 광수를 불러 세우면, 어느새 자신을 아웃시켜 놓는 통에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광수의 의외성 에이스 능력은 마지막 우승을 앞둔 김종국을 좌절시킨다. 잠깐 방심한 사이 큰 신장 차이로 제압해 오는 광수는 그렇게 김종국을 탈락시키는 이변을 보이며 웃음을 줬다.

이번 <런닝맨: 동물의 왕국 편>은 큰 재미보다는 잔재미가 많았던 회였다. 그 잔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은 여러 가지. 유재석과 김종국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었다. ‘코식이(말하는 코끼리) 좋아? 쪼아?’라는 유재석의 미션 외침 말에, 잔뜩 예민해진 김종국이 ‘조용히 해!’라며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은 여러 번 웃음 나게 한 장면이었다.


하하도 잔재미의 주인공. 유재석의 사자성어 문제 ‘마부작침(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뜻의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의 사자성어)’을 엉뚱하게 “만약 도끼를 줬는데, 바늘을 못 만들면 이 문제는 무효야”라며 우기는 장면은 웃음 나는 장면이 됐다.

유재석은 꾸준히 재미를 이끈다고 ‘발사믹 소스’를 ‘올리브 초장’이라고 답하는 등의 웃음을 줬지만, 가장 극적인 때 못 맞힐 거로 생각한 문제를 맞혀 하하를 탈락시키는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기도 했다.

짧지만 두고두고 웃음을 준 것은 물대포에 맞아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소녀시대 제시카의 모습을 두고, ‘재난영화 방불케 하는 외마디 비명’이라고 표현하고 곧바로 영화 <해운대>의 한 장면에 제시카 얼굴을 덧입힌 CG는 큰 웃음을 준 장면이 됐다.

전체 분량 중 이광수가 준 재미의 분량이 가장 컸고, 우승도 차지했다. 연신 나오는 그를 향한 칭찬 ‘기린 별명 참 잘 지었어’라는 말과 함께 그가 보여준 초식동물의 모습은 큰 웃음을 주는 장면이었다. <런닝맨> 에이스 이광수와 옛 <1박2일>의 잔꾀 에이스 은지원이 보여준 재미는 잔잔했지만, 꾸준히 여운이 남는 웃음을 주는 장면으로 뽑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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