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 ‘개코원숭이’ 논란. 방송가의 지나침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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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윤이 단 하루 만에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불만 아닌 불만을 터트리고 사과문까지 게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사과가 불편한 것은 그가 잘못해서이기보다는, 잘못한 것이 아닌 것에 대해 의무적으로 사과하는 것이 더 불편하게 다가온다는 데 있다.

유세윤은 26일 오전 자신의 미투데이를 통해 “방송이건 행사건 씨에푸건 피디건 작가건 간에 개코원숭이 좀 그만 시켰으면 좋겠다. 역겹다 정말”이란 글로 개그맨으로서 한쪽의 지나친 이미지 소모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는 듯한 뉘앙스의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남기고 여러 기사를 통해서 논란이 되자, 그는 오후에 다시 공식 사과문이란 글로 “지난 새벽 개코원숭이 모사가 역겹다라는 발언에 대해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경솔한 발언임을 인지해주시고 앞으로 더 강력한 원숭이 흉내와 개코원숭이에 대한 더 끝없는 연구를 통해 더 원숭이와 근접한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다가설 것을 약속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개코유세윤-”란 글을 다시 게재했다.

허나 사과문까지 게재하면서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대중들에게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다가갈지는 예상할 수 없으며, 이 논란으로 봤을 때 뜻이 오롯이 전해지기란 어렵다는 것을 기사의 반응으로 알 수 있었다.


기사의 반응은 대부분 부정적. 그 부정적 반응의 이유는 단면적인 시선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은 유세윤의 행동이 단지 불만이라고 느끼기에 이 논란이 불편할 것이다. 그러나 돌려놓고 보면 그가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있을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할 것이다.

얼마 전 유세윤은 개코원숭이 때문에 큰 곤혹스러움을 겪었다.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초난강 편>에서 그는 강호동의 주문에 따라 초난강 앞에서 개코원숭이 모사를 해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이는 유세윤의 주특기 개그이며 이미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큰 웃음을 준 개그지만, 그 개그가 한 번 큰 웃음을 주자 수많은 곳에서 하나의 이미지를 보여달라고 요구한 것은 결국 사단을 내게 한 계기가 됐다.

무릇 개그맨이라면 하나의 개그만으로 자신이 평가되는 것에 대해서 늘 견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떤 이미지가 잠깐 인기 있다고 하여 그 이미지만으로 밀고 나가는 것은 단명을 위한 필수조건 이기에, 늘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을 보여야 하는데 방송가 사람들은 잘 먹혔다고 하나의 이미지를 보여줄 것을 강요하게 된다. 그러한 이유는 당장 자신의 방송만 웃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세윤은 늘 자신이 또 다른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을 준비해 두고도 보여주질 못한다. 유세윤이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줘 인기를 끈 개코원숭이 모습은 놀랍게도 2009년 8월 방송에서 보여준 개그다. 그것을 아직도 요구하는 방송가이니 그 개인은 얼마나 짜증 나고 한심하겠는가!

4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같은 이미지만을 요구하는 무릎팍의 강호동이나 작가나 피디나, 넓혀 방송가에서 자신에게 그 하나의 이미지만을 요구하는 것은 충분히 짜증 낼 만한 이유다. 더군다나 민감한 곳에서 하고 싶지 않은 것으로 비난을 받은 터에 그리 기분 좋을 리 있겠는가!

그는 늘 논란이 되는 연예계에 대한 냉정하고 삐딱한 시선에 사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늘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들은 그 자신도 바라보는 이도 즐겁지만은 않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형식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것은 늘 마음 한구석에 불만이 쌓일 만한 일이다.

정작 자신이 그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들을 방송가에서 강요당하는 현실은 그에게 큰 스트레스로 자리할 일이다. 그런 그의 불만 어린 글에 일부 대중이 비난을 퍼붓는 것은 그래서 정당치 못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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