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확실한 에이스 이광수로 자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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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만큼 캐릭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예능도 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제 누구 하나 겉도는 캐릭터가 없을 정도로 그들의 호흡은 너무나 훌륭히 맞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처음에는 다소 헤매는 경향이 있어 누가 살면 누가 죽는 캐릭터가 생기는 <런닝맨>이었으나, 이제는 그런 경향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성형 예능 프로그램이 됐다.

모든 캐릭터가 제 역할을 해내는 <런닝맨>이 된 것은 프로그램의 명확한 주제가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런닝맨>은 ‘게임’이라는 대주제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캐릭터 하나하나에 숨결을 넣을 수가 있다.

그렇다고 이 캐릭터를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넣을 수는 없는 일. 출연하는 멤버들의 고유 성격을 얼마나 게임 캐릭터와 맞춰 가는 것이 가능하냐라는 과제가 남지만, 멤버들의 특색 있는 성격은 그런 고민의 간극을 줄여주며 완벽한 싱크가 가능하게 했다.

그 중 이광수는 모함광수 시절을 지나 배반광수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그만의 고유영역을 완성해 가는 전략을 성공시키며 자리 잡았다. 이광수의 캐릭터 완성은 근래 들어 아주 명확해졌다.


그의 캐릭터가 완성된 곳은 김종국과의 티격태격하는 앙숙관계에서다. 허약한 캐릭터였던 이광수는 배신으로 김종국을 생각지 못한 곳에서 아웃시키는 놀라움을 줬고, 김종국은 이광수를 장난으로 복수하면서 이들의 관계는 게임을 부드럽게 하는 요소로 발전됐다.

김종국은 이광수가 자신을 배신하면서 강하기만 한 캐릭터를 부드럽게 해 주는 것을 동물적으로 캐치하고 그 보폭에 맞춰가는 감각을 보였다. 초반 지나치게 강한 캐릭터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시청자로부터는 크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그런 강한 캐릭터도 천적 캐릭터인 배신광수의 캐릭터가 생겨나면서 곧잘 당하는 모습에 캐릭터는 부드럽게 변할 수 있었다.

김종국 캐릭터를 완성해 준 이광수는 힘으로 절대 김종국을 이기지 못하지만, 엉뚱하게 도발하는 면으로 매번 큰 웃음을 만들어 낸다. 빤히 매번 굴욕을 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무모하게 도발하는 면은 시청자에게 큰 활력소가 되어주는 기제로 작용한다.

이광수는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추성훈에게도 무모하리만큼 도발을 했다. 승부는 무조건 결정된다. 이광수가 지는 것으로! 하지만 분명 지는 게임에도 추성훈을 도발하고 그의 주특기가 나오도록 이광수는 끊임없이 촐랑거리며 대드는 모습을 보인다.


바닥을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당해도 끝까지 전투의욕을 불사른다. <런닝맨: 딱지의 제왕 편>에서 가장 큰 웃음을 준 것도 이광수의 활약 씬에서였다. 추성훈과 끝까지 뒤엉켜 암바를 주고받는 장면은 폭소의 도가니로 시청자를 몰아넣는 장면이었다.

‘왜 불안한 마음은 항상 이루어지는 것인지’ 이광수는 이시영과의 씨름에서 넘어지며 중심부를 무릎으로 눌리는 불행을 보여주며 또 한 번 포복절도할 웃음을 보였다.

이광수가 완성한 자신의 매력은, 매우 불리한 상황에 맞서며 자신이 불행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점을 만들 줄 아는 것이다. 이기지는 못해도 상대를 괴롭힐 줄 아는 모습. 그리고 언제든지 찾아오는 그의 불행 캐릭터는 늘 웃음을 준다.

김종국과 추성훈 같은 강한 캐릭터에게 늘 깨지고 당하지만 생각지 못할 때 도발하는 모습은, 성공 확률 80% 이상의 웃음을 만드는 중요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런 캐릭터를 누구라도 써먹을 수는 없다. 바로 억울한 에이스 이광수이기 때문에 가능한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런닝맨>에서는 개리의 쇼타임과 지석진의 애드리브 자작곡, 이시영의 엉뚱한 4차원 승부욕도 큰 웃음이었다. 이시영의 승부욕에서 나온 엉뚱한 주문에도 개리는 친절하게 철자 하나하나를 대며 큰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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