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혼자 힐링해야 하는 남자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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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를 통해서 힐링이 가능할까? 이런 질문에 이번 <힐링캠프>는 명쾌하게 힐링을 줬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이준기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는 활약을 통해서 스스로 잠시 기분을 환기하는 정도의 힐링만 했을 뿐. 배우가 가진 속 깊은 힐링은 전혀 이루지 못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심적 스트레스가 그렇다고 바로 해결될 만한 주제거리도 아니었지만, 아주 작은 힐링 요소도 주지 못한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반성이 필요한 시기라 느껴지게 한다.

차라리 이준기가 지금은 잠시 휴지기를 가진 <땡큐>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고민을 털어놓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땡큐>에는 혜민 스님과 인생의 공력이 느껴지는 박찬호와 차인표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조언을 서로 해주며 토닥여주는 그런 힐링요소가 명확히 자리한다.

이준기가 <힐링캠프>를 통해서 이야기한 것은 자신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자신이 풀어가고 있음을 이야기하는 선에서 끝났다. 사람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밝은 수다쟁이로 살지만, 집에 들어가면 세상에 나오고 싶지 않은 은둔족으로의 모습은 그의 양면적인 외로움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누가 나서서 풀어주기보다는 스스로 위안 삼는 선에서 펼치는 수다와 방정은 자신의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허나 진행자들은 그것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 줘야 할지 구분을 못 하고 껍데기만 훑는 선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배우가 되기까지 고생한 이준기의 이야기. 배우가 되고 나서 또다시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그 외로움과 배신. 그리고 분노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MC 세 명은 제대로 표현을 못 해 아쉬움을 줬다.

고생한 것을 진짜 고생처럼 느끼게 하고, 외로움이 어느 정도까지 다다랐는지를 느끼게 하는 그런 것이 바로 MC의 능력인데, MC들이 이야기만 들어줄 뿐. 대신 표현하지 못해 게스트 혼자 원맨쇼를 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이준기 가슴에 켜켜이 쌓인 아픔과 분노, 외로움, 우울함은 자기 자신이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 주변 사람의 신뢰다. 지금 이준기의 가장 큰 상처는 사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외로움의 병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혼자 있다는 느낌만큼 외로움이 큰 것은 없다. 그런데 그는 누구보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고 아직도 그 상처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큰 도움이란 것은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을 사귀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겠지만, 마음을 열지 못한 상태에서 그런 사람을 찾기도 어렵다.

김나영이 가지고 있는 가면성 우울증이 어쩌면 이준기에게도 있을 수도 있다. 사람들 앞에서 누구보다 밝은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돌아서서 외로워하고 아파하는 우울증.

이준기는 항상 주목을 받아야 하는 강박보다는 사람들과 섞이길 원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해 보인다. 바로바로 작품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혼자 느끼는 외로움을 느끼고 싶지 않은 면에서 나오는 모습이라 해야 할 듯하다.

그가 가지고 있는 외로움과 고독의 애정결핍이란 병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서 생긴 병이다. 가장 이상적인 해결법은 사람을 통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겠지만, 지금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다른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취미 생활에 빠지는 것이 좋을 게다. 그것이 현재 하는 배우의 일이든, 가수의 일이든 하다 보면 면역력도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사랑하는 이를 맞이하는 순서라면 외로움도 사그라지지 않을까! <힐링캠프>는 단순히 소풍 온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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