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 품격, 슬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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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기만으로 살아가던 한 남자 김도진의 인생을 한 순간 바꿔놓은 것은, 자신의 핏줄인 아이 콜린과 그의 어머니 김은희가 나타나며 큰 변화를 가지게 된다. 첫사랑의 기억이 구석에만 남아있던 김도진. 그저 아름다운 기억으로만 남아있던 김은희는 기억의 편린 정도였고, 자신의 삶에 더 이상 무언가 변화를 줄 인물이 아니기에 아름다운 기억일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것은 그 잠시 사랑을 했었던 시기의 열렬한 사랑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다는 것. 그것은 그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 변화의 시기가 되고 만다. 그저 조금만 사랑하고, 멋있고 쿨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그것이 다라고 생각하며 살던 도진은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을 시작하고 끝내왔던 삶을 살았다.

그 와중에 이제 다시 옛 첫사랑과의 열렬했던 사랑과도 같은 감정을 느낀 서이수와의 사랑은 막 시작하는 설렘으로 가득 찼었다. 도진에게는 이수가 첫사랑이 아련하고 열정적인 사랑인 은희와도 같은 존재였으리라.

그러나 그런 열렬한 감정을 가지게 된 서이수 앞에 자신이 책임져야만 할 것 같은 자신의 아들인 콜린이 나타난 것은 무언가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또 한 명의 사랑에게 상처를 주지 말아야 할 것 같은 감정을 가지게 한다.

첫사랑 김은희에게도 자신이 다 기억을 못하는 상처를 줬던 도진의 마음은,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알게 되는 진실들 앞에서 새로운 사랑에게 똑 같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에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또 다시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생각하여 상대방이 미처 생각할 시간도 없이 이별 선언을 한 도진의 마음은 자칫 굉장히 이기적인 마음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최선임을 아는 그의 결단은 아플 수밖에 없다. 


당장은 아프더라도 서로 한 시라도 빨리 떨어져야 덜 아플 것 같아서 이별 선언을 하지만, 그 아픔은 옛 기억의 아픔과 무엇 하나 다른 것 없이 아프기만 한 것이 그의 마음일 수밖에 없다. 이별 선언을 한 남자, 이별 선언을 당한 여자. 누구 한 명 덜 아프지 않다.

돌격형 엉덩이를 내민 서이수와의 인연으로, 저돌적인 돌격형 사랑 고백을 제 멋대로 한 김도진. 그 둘의 사랑이 한참 불타오를 때 찾아온 인생 최대의 숙제는 그를 소용돌이에 빨려 들게 하며 위기로 몰아넣는다.

서이수는 멋대로 사랑하게 하고, 멋대로 이별 선언을 한 도진이 용서가 될 수 없다. 그래서 그가 그랬듯, 자신이 헤어질 수 있는 마음을 가질 때까지 자신의 앞에서 떨어지지 말 것을 주문하는 선에서 위안을 얻고자 한다. 만약 이 남자와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떤 조건을 자신이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하며 고통을 받는 시간이 오고, 절대 안 될 것 같은 시간이 또 찾아 온다. 매번 서이수는 그런 생각들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이 그 마음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은 자신이 도진이란 남자를 못 잊기 때문이며, 또한 그 남자 도진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잊어야겠지! 라고 생각하는 횟수가 늘수록 더욱 사랑한다는 마음이 깊어지는 것을 알게 되는 서이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의 여자란 것을 자신이 알며 괴로워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남자를 위해서 다가가는 자신을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이 둘의 사랑은 애달프기 이를 때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돌아와 흘린 눈물 한 방울에 같이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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