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의품격, 품격을 넘어선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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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이 다른 인간들의 세상을 보는 듯했다.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생활과 인간들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인데, 어딘가 모르게 꿈에 존재하는 인간들처럼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헤매게 만들어 버렸다. 4인의 중년들이 표현하는 세상은 어쩌면 대단히 잘난 사람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듯하나, 돌아보면 일반적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보여준다.

분명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세상은 이 세상의 현실이며, 다른 세상처럼 보이게 되는 것은 끊임없이 이상의 세계를 그리며 나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이 그려진 모습이 보여서일 것이다. 직업을 놓고 보면 건축 사무소의 소장이며, 교사이며, 카페 사장이며, 변호사가 그들의 직업인 것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세계의 상위 몇%의 직업을 가진 이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이 그려내는 상위 몇%의 직업군은 그 나이대면 보통 사람이 이루어 내고 싶은 열망이 담긴 직업이기에 우리는 이 드라마를 현실보다는 조금 높은 기준의 희망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비현실적으로 보이나 현실적일 수 있는 그림으로 와 닿게 된다.

현실의 팍팍한 인생만 TV에서 줄 곳 보여줘 봤자 시름만 느는 것이기에, 우리는 투덜거리지만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를 보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고는 한다. 나도 저런 생활을 해 봐야지! 라는 동경 어린 시선이라도 가지며 TV를 향해서 무한 눈총을 쏘아 가면서 그래도 보게 된다.

제 아무리 잘난 사람으로 와인을 즐기는 생활을 하더라도, 현실의 삥 뜯는 고딩과의 만남을 통해 이 드라마는 바로 우리의 생활 속의 일부를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것을 알게 한다. <신사의 품격> 이 드라마는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는 로망을 채워주는 달콤한 드라마가 되어주고 있다.


1화에서 보인 그들의 인연 쌓기는 이미 맺어진 인연들 사이에서 재 배치되는 인연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서로 등을 보이고 살 수밖에 없었던 인연들이 이제는 서로를 바라보고 맺어지는 인연은 굉장히 흥미로운 광경을 보여주게 된다.

인연이 쉽게 맺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임태산(김수로 분)과 홍세라(윤세아 분)가 보여줬다면, 인연이 쉽사리 맺어지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들에는 김도진(장동건 분)과 서이수(김하늘) 인물을 배치하여 보여준다. 하지만 맺어질 수밖에 없는 인연들이 갖은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모습은 더욱 다이내믹하고 로맨스 짙은 달콤함을 보여줄 수 있기에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다.

비가 오는 어느 날 창 밖으로 잠시 보였던 한 여자. 그 따사로운 봄날 길거리에서 부딪히며 롱 니트 올이 풀리며 만나게 되는 반복된 인연의 끈은 긴 시간이 흘러도 다시 만나게 되는 필연으로 그들에게 다가간다.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난다고 친구인 태산이 활약하는 사회인 야구클럽에 심판이 그 아리따운 여성이라는 것은 질긴 인연이 될 것을 암시한다.


엽기적인 만남이지만, 이런 만남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우연한 만남의 사건은 한 여자에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창피한 일로 남게 된다. 잘 생긴 남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들이어서 더욱 그러지 않았을까!...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다고 그 남자 또한 보여주고 싶지 않은 지지리 궁상맞은 꽃같은(?) 중년의 일상을 보여주게 된다.

서로 주고받는 굴욕적인 인상들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는 어쩌면 더욱 강한 사랑의 가교를 맺어주는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격형 엉덩이로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한 남자의 뇌리에 강하게 남은 여성이, 시간이 지나 제자의 나쁜 행동을 통해 다시 그 남자를 만나는 우연은 필연임을 알게 한다.

1화에서 보인 장동건의 의외의 찌질함과 한 여자에게 무 존재감이 되는 것은 큰 재밋거리였다. 그리고 그 잘나디 잘난 장동건을 무 존재감으로 만든 무 관절녀 김하늘의 모습은 여러 웃음을 만들어 냈다. 영상미까지 완벽한 드라마. 기대감을 채워준 1화로 인해 시청자들은 더욱 더 <신사의 품격>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김은숙 작가이며, 역시 장동건, 역시 김하늘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의 1화라고 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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