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잠정은퇴로 몬 여론몰이 지나친 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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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한 놈 발 뻗고 못 잔다. 자신의 업은 자신이 받는다. 결국 김구라는 자신이 한 업보로 인해 죄를 달게 받게 되었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이란 말이 적용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들이 모두 그리 썩 좋게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잘못한 사람이 죄를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하지만, 자신도 살아가며 처절히 반성을 하는 지난 과거의 과오들을 가지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 모든 것을 내려 놓으라 강요를 하는 것에 무조건 동의를 하기란 어렵다.

과거 김구라는 악명을 높이던 인터넷 방송 시절 크나 큰 실수를 하게 되었다. 서울 천호동 텍사스촌 윤락여성들이 경찰의 무차별 단속에 반발하여 전세버스에 나눠 타고, 서울 인권위 사무실 앞에서 집단으로 침묵시위를 벌이던 사안에.. “x녀들이 전세버스 두 대에 나눠 타는 것은, 예전에 정신대라든지 이런, 참 오랜만에 보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한 부분이 들춰져 곤욕을 치르게 된 것.

이 말만 따지고, 그의 과거 인터넷 방송 시절 이야기를 따진다면 활동을 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김구라’도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모든 프로그램을 내려 놓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누구라도 그랬을 대처일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사회는 그렇게 만들었을 테니! 그리고 자신이 하차를 결정했지만, 일부분 하차하게 만든 것도 사회의 여론의 힘이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은 10년 전의 깡만 있는 인생 나락의 시절 김구라의 행동들 때문이다. 이 시절 ‘김구라’에게 삶은 악만 남은 상태에서 모든 것을 저지를 수 있는 입장의 시절이었을 것이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배불리 살 수 있는 시절이라고 하지만, 당시 김구라는 삶을 연명하기도 힘든 정도의 악만 남아있던 시절이다.

당장 배고픔에 장발장이 되어 빵을 훔치는 상황까지 가지 않았던 시절이지만, 그에게 그 못지 않게 헤쳐나가야 하는 삶은 팍팍하기 이를 때 없는 입장이라는 것을 그를 아는 이라면 어느 정도 알 것이다. 이 시절 김구라는 모든 것이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었을 테고, 자신보다 더 잘난 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그리 유쾌하지 못한 세상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들의 레이더에 걸린 먹잇감이 있으면 구석으로 몰아넣어 갈기갈기 물어뜯어 놓게 된다. 표현상 너덜너덜할 정도로 맹렬하게 공격하여 아무 것에도 대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몰아넣었던 것이 바로 그들(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 때의 모습이었다.

당시 수많은 이들이 아픔을 겪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문희준, 하리수’를 뽑지 않을 수 없으며, 이들은 말 못 할 정도의 수준으로 쌍욕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공중파 데뷔를 한 ‘김구라’는 자신이 했던 인터넷 방송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수 없이 겪어야 했다. 겪었다기 보다는 해명을 하고 용서를 비는 순간이 매 순간 펼쳐지게 된다. 그는 가는 프로그램마다 자신이 욕한 연예인들과 마주하게 되고, 악명을 높이던 시절 입에 담지 못할 만한 욕지거리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해야만 했다.

<절친노트>를 통해서 극적으로 문희준과 화해를 하며 관계가 편안해질 수 있었고, 뒤 이어 ‘하리수’와 ‘간미연’에게도 무리 없이 미안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그는 10년 간 업보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무리 해결했다고 해도 그의 마음에 무겁게 자리잡은 마음까지 해결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 그가 한 인터넷 방송의 이야기는 뭐 한가지 좋게 대변해 줄 만한 내용이 없다고 봐도 되고, 그 일로 인해서 죄를 받는 것에도 딱히 대변해줄 만한 마음은 없다. 그것이 당연한 업보라면 말이다.


하지만 말 하고 싶은 것은 김구라가 자신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 꾸준히 반성을 하는 모습들까지 없었던 일처럼 잊고, 단 한 번에 그의 죄를 묻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죄를 모르고 당당하게 사는 인생들도 많은 상황에, 김구라는 꾸준히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인정하고 반성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그가 잘못을 감추고 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처럼 행동을 했다면 이 상황에 조그마한 대변도 해 줄 수 없지만, 그는 그간 많은 이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아왔다. 용서를 받았다고 해도 당당하지 못하고 항상 굽실거리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웃겼지만, 그 모습이 그리 웃기는 모습만은 아니었다.

사람이 태어나 잘못을 하지 않고 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 얼마나 큰 후회를 하고 미안해 하는 가를 보여주는 것일 게다. 그렇다고 잘못을 저지르란 말은 아니다. 지금까지 그에게 아픔을 겪었던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 말 했을 때 단 한 번이라도 미안해 하지 않았을 때가 없던 것이 그였고, 그는 매 순간 고개를 숙였다.

몇 년간 잘못한 것에 대해 그는 10여년간 머리를 숙이고 살아왔다. 용서를 한다고 해도 자신이 용서를 못 받을 것이란 것을 안 채로 말이다. 앞으로 그의 방송 활동이 있는 시기라면 언제든지 이 시기의 말 한 마디가 그에게 족쇄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털지 않으면 안 되기에 그는 모든 프로그램을 접고 만다.

당사자는 처절할 정도로 죄를 뉘우치고 있지만, 마음이 넉넉하지 못한 대중들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잘못한 부분을 반복해서 들추어 내어 지속적으로 매장을 시키려 하는 모습은 뭐 하나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뉘우치지도 않는 인생들에게는 그런 놈이다! 포기를 하며, 뉘우치는 이에게는 더욱 더 심하게 보복을 하는 대중들의 마음 씀씀이의 크기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시기인 듯하다. 잠정은퇴를 시키는 여론이 균형감을 갖추지 못한 채 오히려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영 씁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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