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홍철이 패하며 생기는 이득은?

728x90
승부에서 패배를 해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뭐 충분히 들었을 법한 이야기지만, 이런 이야기가 실제 적용이 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멤버가 있다면 단연코 ‘노홍철’을 꼽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노홍철은 실로 절묘한 타이밍에 패배를 이용한 행운의 기회를 얻었다. 그간 눈치 못 챌 정도의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이 ‘노홍철’을 향한 안 좋은 시선들이 쌓이고 있는 시점이었던 것은 그에게 찾아올 위기를 예상케 하는 그림이었다. 

그런 기운은 이미 여러 군데서 보였고,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힘을 이용해 하하를 무시를 한다는 반응’과 ‘종편 방송 출연을 하는 것에 대한 안 좋은 반응’들이 그를 둘러싸고 조금씩 안 좋은 이미지가 생겨나가는 시점은 그를 자유롭게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방송상 충분히 할 수 있는 콘셉트임에도 불구하고 ‘노홍철’이 하하를 꼬마 취급하고 더 나아가 막내 동생 취급을 하면서 놀려먹는 장면들은 일부 시청자들에게 은근한 자극을 주며 알게 모르게 비호감의 이미지를 늘려가는 계기가 되었다.

이를 충분히 이해를 하는 시청자들은 어떠한 상황이라도 방송이라는 것을 감안해 웃으며 즐기는 패턴이 되지만, 왠지 어느 순간 쌓인 비호감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시청자들은 노홍철을 여러 상황들에 대입하며 안 좋게 보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실제 노홍철에 대한 공격 댓글들이 늘어가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마땅히 그들을 이해시킬 수 없었던 것은 무조건 방송에서 생기는 이미지이기에 감안해 가면서 봐달라! 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기에 딱히 글을 쓰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쌓여가던 비호감 이미지를 떨쳐 줄 수 있는 계기는 ‘노홍철’이 이번 대결에서 패하면서 자연스럽게 취득한 부분이라 해야 할 듯하다.

매번 뭔가 꼬마 이미지의 ‘하하’를 괴롭히는 듯한 행동과.. 은근히 말을 자르며 파고들어 무시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말투는 뻔한 애드리브 상황이라는 것을 알지만, 알면서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그 무언가를 일부 시청자들에게 주었던 듯하다.

그래서 이번 대결이 성사 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이 바란 것은 ‘하하’의 승리 결과가 되는 것이었다. 그간 자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생각들에 대해서 복수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이기는 것을 응원하게 된다.

과연 몇 라운드가 끝인지 모르겠지만, 2회 방송을 통해서 보여진 것은 5라운드였고.. 그 중 4대 1로 압도적인 승리를 하고 있는 것은 예상을 깨고 ‘하하’쪽이다. 남은 라운드가 5라운드라고 하지만 확률상 이기기는 힘든 스코어가 되어 버린 상황에 시청자들은 ‘하하’의 승리를 기대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단순히 ‘하하’의 승리가 낙관이 되는 상황에 그 기쁨만 누리는 것이 시청자의 모습은 아니다. 동시에 ‘노홍철’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밝히는 시청자가 대결 방송이 되기 전보다 늘었다는 것은, 노홍철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 해야 할 것이다.

분명 스코어상 대결에서 지는 부분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지만, 실리로 따져본다면 오히려 ‘하하’보다 더 이득을 취할 것은 노홍철이다. 결과로 따라 올 것은 ‘한 달 간 아우 되기’라지만, 그는 충분히 친구로서 그리 지낼 수 있는 문제이기에 별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노홍철은 이 대결로 인해서 시청자들에게 최선을 다한 이미지와, 매 라운드 패하면서 죄송해 하는 모습들을 진심을 다해 보여주며 생기는 호감이미지는 더 할 나위 없는 보너스라 해야 할 것이다.

그가 다친 모습에 안타까워하고, 지금까지 방송에서 비춰졌던 모습이 친분에서 나올 수 있는 방송용 애드리브라는 명확한 경계를 알려줌으로 이번 대결은 그 의미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선 큰 의미라 해야 할 것이다.


남들이 보면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이런 큰 게임을 하느냐’라고 말을 할지 모르겠지만, 이미지가 생명인 방송인에게는 그 작은 위험성도 해결해 나갈 수 있으면 더 좋은 기회란 없을 것이다.

자신을 위해 한 편에 서주는 팬들의 기대를 못 이루어 준 것에 대한 죄송함을 몸을 엎드려 큰 절을 하여 사죄하는 모습은 단순한 립서비스 이상의 진심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해야 할 것이다. 어릴 때 부모님에게 배운 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였는데, 오늘 자리를 찾아 주고 자신을 승리를 위해 움직여준 팬들이 탈락을 한 것에 대해 진심을 다한 죄송하다는 말은 그를 다시 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모든 부분에서 이길 수 있는 조건들이 확실했던 ‘노홍철’이 의외로 패하는 장면들은 시청자들의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노홍철이 패해서가 아니라, 노홍철이 지며 상대적으로 약해 보였던 하하의 승리는 약자도 강자를 충분히 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자유투’, ‘캔 뚜껑 따기’, ‘일바지 입고 공받기’, ‘닭 싸움’ 등 또 다른 여러 분야의 게임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얻을 이득은 패한 것보다 더욱 많은 숫자가 될 것이다. ‘하하’가 이번 대결의 승리로 손해 날 것 없는 이득을 취하는 수준이라면, ‘노홍철’은 이번 대결의 패배로 인해 더욱 큰 것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둘 다 큰 이득을 얻은 대결이었지만..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