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3 백진희, 밉상 캐릭터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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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욱이 맡은 배역의 특징이 찌질한 캐릭터를 대표하는 이 시대 못난이 캐릭터였다면, 그에 필적하는 라이벌 캐릭터가 하나 있다. 그것은 <하이킥3, 짧은 다리의 역습>을 대표하는 궁상 캐릭터의 대표주자인 백진희 캐릭터가 바로 민폐 캐릭터 종결자라 일컬어 질 수 있다.

백진희가 맡고 있는 궁상 캐릭터는 지지리도 궁상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을 정도로 철저히 궁상 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장면을 10초 안에 먹어야 한다는 무리한 조건에서도 오직 취업을 하겠다는 열의로 폭풍 흡입을 하는 모습을 보이고, 고시원에서는 몽유병으로 각종 사건사고에 연루가 되어 지지리 궁상맞은 캐릭터의 모습들을 보인다. 한 없이 안 된 캐릭터였고, 시청자들은 그런 그녀를 향해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취업만큼 힘든 것이 없다고 매번 보는 기업 면접에서 그녀는 떨어지고 만다. 그녀를 위한 배려를 하는 윤계상 선생의 도움으로 보건소에 잠시 취업을 하며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맞이한다. 처음부터 윤계상을 짝사랑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점차 시간이 가며 이런 남자면 정말 나에게는 더 없이 좋은 사람이겠구나를 느끼면서 더욱 외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백진희의 짝사랑은 단순한 짝사랑이 아닌, 해바라기 사랑으로 변해가면서 자신에게 찾아온 대기업 취업 기회를 스스로 포기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이쯤 되면 이제 자신의 일 보다는 사랑을 위한 선택을 하는 단계쯤으로 진입을 한 상태라 볼 수 있다.

순애보 사랑은 아니더라도 내가 짝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면 하는 것이 진희의 마음일 테지만, 참 이 남자 그런 진희의 마음을 알아 봐 주지 못한다.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면, 오해하기 딱 좋게 분위기 잔뜩 띄워놓고.. 좋아할 만 하면 ‘농담입니다~’라며 발을 빼는 모습은 그녀가 표현하는 대로 참 ‘계매너(계상의 개매너)’가 아닐 수 없다.

처음 만나 티격태격하는 관계로 만나 자신을 놀려먹는 남자를 보며, ‘이렇게 딱 밥 맛 떨어지는 남자는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도 다 옛말. 상사병 초기 단계까지 가게 된 것은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런데 이 여자 진희 캐릭터. 상당히 이기적인 부분이 있다. 자신은 취업도 안 되는 그런 백조 클래스의 사회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노력은 엄청나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위치의 사람이 그 단계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과 고시원 생활을 하던 고시생 고영욱에 대한 거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뜩이나 같이 생활을 하던 차에 찌질 하던 모습을 보던 이가 자신이 더부살이로 살게 된 집 언니와 연인 사이가 되는 것은 치를 떨 듯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기억이 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따르는 언니가 사귀면 예의라도 말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 데도 필터링이란 없이 입에서 나오는 데로 뿜어낸다. ‘왜 그런 인간과 사귀냐’라는 말은 예사이다. 도대체 그런 인간이란 것이 또 어디 있을까?!

여기서 끝나지 않는 것이 바로 백진희 캐릭터다. 진희는 끊임없이 사랑의 방해자로 나선다. 워낙 연인 관계가 될 의향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하선이 영욱을 택하고 나서 조금의 응원자가 되어 주지 못하고 매번 방해는 혼자 도맡아 한다.

돌아보면 영욱이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음을 알 수도 있었겠지만, 오직 자신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진희는 주위의 배려는 돌아 볼 여력이 없어 보였다. 단지 자신이 목표로 하는 남성 옆에서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내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고, 얹혀사는 집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이 눈앞에 지상 목표일 뿐. 다른 사람의 애환쯤은 뭐 별반 신경도 쓰고 싶지 않는 그녀의 모습이다.

계급이란 것 자체를 부정하고 싶은 사회이며, 타파 되어야 할 것이 이 사회의 현실인데.. 진희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성격은 이 사회에서 계급을 더욱 더 진하게 갈라놓는 역할을 한다. 정작 자신이 올라서고 싶은 것은 그들의 바운드리이면서도 자신과 같은 사람의 모습을 보면.. ‘어디 감히 우리 언니와 사귈 생각을 하냐’며 난리를 친다.

상당히 모순이 되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백진희가 계상을 짝사랑해서 하는 사랑의 모습은 순애보라 생각하고, 고영욱이 하선을 향한 사랑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찌질한 변태나 스토커 정도 취급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그 자신의 철저한 속물 근성을 내 비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모습이 앞과 뒤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시청자가 어떻게 그런 캐릭터를 처음처럼 응원만 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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