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찌롱이의 어느 상쾌한 하루

무한도전이 ‘무한 익스프레스 특집’을 통해 2012년 새해 달력을 주문한 이들에게 무한 감동을 주려 직접 몸으로 뛰었다. 이전 연도까지는 주문을 하면 모두 우편 배송을 하였으나, 이번 2011 연말은 뭔가 따뜻한 기억으로 남고 싶은 <무한도전>은 그렇게 직접 시청자들을 일일이 찾아 감동을 선사한다.

멤버가 찾는 직접 배달도 뜻은 있으나, 뭔가 좀 더 뜻을 찾고자 하여 찾은 것이 바로 택배 기사들의 힘든 상황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누구라도 상상을 하지 못 할 그들의 녹록치 않은 현실을 직접 겪은 <무한도전> 멤버들은 배달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몸소 체험을 하는 계기가 된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항상 그들을 괴롭게 하는 결과로 다가오는데 그 경험을 ‘무도’ 멤버가 해 본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택배 기사들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하는지를 간접 경험하고.. 조그마한 투정이 생기는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했다.

항상 앞길이 뚫려 있는 멤버들이 있는가 하면, 지지리도 복이 없는 멤버들도 나오기 마련이라고.. 그 결과는 극명하게 나왔다. 거칠 것 없이 택배 체험을 한 정준하는 여유롭게 돌릴 수 있었지만, 그와 완전히 패턴이 다른 노홍철은 가는 곳마다 힘든 상황이 존재하게 된다.

노홍철은 지지리도 복이 없는 짜증나는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러나 그가 누구던가? 바로 ‘노긍정 선생’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짜증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웃음을 머금고 달려 다닌다. 허나 제 아무리 긍정의 달인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이어지는 황망한 사태에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법.

그의 앞길은 가야 할 곳이 많은데, 계속해서 현실은 좌절케 하는 일만 거듭된다. 시골길을 돌아 들어가면 주소지는 황량한 벌판이 펼쳐지고, 다시 수십 분을 움직여 다른 택배 주소지를 가면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은 무덤이다. 그렇잖아도 겁이 많은 ‘노홍철’은 기겁을 하는 경험을 한다.


‘에이! 한 번 이겠지!’라고 생각하고 긍정의 힘으로 움직이지만.. 그에게는 하늘도 무심한 법.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 층마다 다 서며 괴롭히고, 또 다른 배달지에 찾아가니 밖에 나와 있는데 물건을 직접 주려면 서울까지 올라와야 한다는 말에 노긍정 선생은 털푸덕 주저앉는 심정을 느껴야만 했다. 그리고 집보다 더 많이 보이는 것이 무덤인 충남 시골길의 연속은 더욱 그를 좌절케 한다.

이번 주 또한 그런 패턴의 반복이었다. 지지리도 운이 안 맞는 노긍정 선생인 ‘노홍철’은 힘들게 찾아 간 곳에 택배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기다리고, 다시 배달을 하려면 학교를 가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래도 가깝겠지 하며 생각하는 노홍철의 잠깐의 생각은 바로 통화를 통해 좌절하게 된다. 충남 부여군에 갔는데, 익산까지 와야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또 다시 움직여 찾은 20분 거리의 집을 찾아가니 택배 받을 사람이 보건소에 근무한다고 한다. 그래도 시내에 있으니 쉽겠지! 라고 생각하는 그의 설렘은 또 다시 왕창 무너지는 순간으로 이어지며 ‘보건소 신축공사중’이라는 대문짝 만한 플래카드가 그를 기다린다. 시골길을 가도 그의 앞에는 하늘도 무심하게 땅이 꺼지는 천재지변까지 만나게 해 절대 긍정을 할 수 없는 단계로 이끌며 그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든다.


<무한도전>은 사실상 직접 택배 배달 체험을 하며 좋은 장면만 보여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노홍철이 겪은 그 지지리도 운이 없는 일들이 지금 이 시간 어느 택배기사의 하루가 될 수도 있는 부분에서 가슴을 아프게 하는 지점이 되었다.

택배 운임 한 건에 500원. 건수당 받는 그 작은 돈에 음식 사먹는 것까지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은, 비록 노홍철의 재수가 없던 하루를 통해 본 일상이지만.. 시청자들과 대중에게 택배 기사들의 현실을 알리며 좀 더 여유로운 기다림을 통해서 그들의 현실을 감안하자는 뜻이 숨어있어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송이 되었다.

상쾌할 수 없는 일상의 옴팡지게 재수없는 하루였지만, 그래도 그의 모습이 상쾌해 보였던 것은.. 노홍철의 하루를 통해서 좀 더 시청자와 대중들이 그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상쾌한 메시지를 준 의미있는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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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2011.12.25 09:13 신고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난 번 방송을 보니.. 하루에 100개 이상 배달을 해야 된다는대..
    매일같이 그렇게 한다는게..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택배 친절하게 잘 받아야겠어요.. 무한도전도 열심히 보구요.. ㅋㅋ
    우수블로그 선정 축하드려요.. 연말연시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2011.12.26 05:20 신고

      생각지 못하는 곳에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많죠.
      항상 뭔가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라오니스님도 축하드려요^^ 행복한 연말 되세요~^^

  • 2011.12.25 13:21 신고

    전 보질 못햇는데 올해에는 멤버들이 직접 배달을 하면서 택배 기사들의 삶을 체험했군요.

    바람나그네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기 바랍니다^^

    • 2011.12.26 05:20 신고

      행복 가득한 크리스마스 되셨죠. 이제 연말이네요.
      잘 마무리 하시고, 새로운 한 해 멋지게 맞이하자고요^^

  • 지나가다 들린 이
    2011.12.25 13:36 신고

    보면서 전 대번에 알았죠....
    예전에 월급쟁이 소장이였지만 택배영업소를 운영하며 기사님들에게 월급명세서도 작성을 해줬으니...
    물건수보다 더 중요한건 기사들에게 불리한 수수료체계입니다.
    무한도전에선 500원으로 했지만 제가 2005년에 일했던 C모 택배회사의 경우 하나 배달하면 70원이였습니다.
    그것보다 더 주는 타 택배사도 100원 넘기지 않았구요.... 오히려 홈쇼핑 택배 전담 기사들만 140원이였습니다.
    그렇게 받는 돈으로 300~400 실제로 나오긴 나옵니다.(얼마나 많은 물량을 소화하는지 감 오시죠???)
    하지만 거기서 휴대폰 가격, 식대, 차량 유지비(유류대 포함)포함해서 결재 다 하면
    기사들이 손에 쥐는 금액은 정말 많으면 150이고 그때 130도 못 받는 기사님도 봤습니다.
    그러다보니 완전 3D업중의 최악의 근로조건에 서비스 정신을 기대하는 것 자체도 무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촉박한 시간(주택가는 해 지면 사실상 배달 못합니다. 아파트는 가능해도...)을 보면
    참 답이 없더군요... 오히려 배만 불리는 곳은 간판을 빌려주는 대기업들이고...

    • 2011.12.26 05:22 신고

      더 열악한 현실들을 들으니 기가막히네요 ㅡㅡㅋ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데는, 다 뱃속 편하게 벌어먹는
      인간들이 있어서 이렇게 힘든 게 아닌가 생각이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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