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결방에 팬심폭주, 끝을 알 수 없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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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을 사랑하는 이들이 결방으로 인해 불만이 폭주상태에 이르렀다. SBS 런닝맨은 201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SK-롯데 전)으로 인해 결방이 된 이후 그야말로 게시판이 초토화 상태가 된 것. 프로그램 게시판은 불만의 글들이 2100여 건을 넘어서고 있는 상태다.

원래 5시에 시작되던 <런닝맨>의 방송 편성 계획은 조금 미루어져 5시 30분으로 예정이 되어 있었으나 플레이오프 야구 경기로 인해 재차 미루어져 편성이 되었었다. 그러나 이를 기다리던 런닝맨 시청자들은 시간이 다 되도록 기다려도 아무런 공지가 없자,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야구 경기를 하던 5시 10분이 넘어서야 <런닝맨>이 방송이 되지 않는다는 공지 글이 하단 스크롤 자막으로 잠시 지나간다.

이때부터 불만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미루어지거나 불방을 한다고 큰일은 아니지만, 런닝맨을 사랑하는 팬심은 여러 이유로 분노의 마음을 보이고 있음을 반응으로 알 수 있었다. 게시판에 터져 나오는 불만 등은 그랬다. '야구는 스포츠 채널이 있는데 굳이 공중파에서 할 이유가 뭐냐', '예전에는 중요한 스포츠 경기 똑 똑 잘라먹더니 왜 이번엔 끝까지 하느냐', '빠따질이 뭔 재미냐',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배려해라' 등 수많은 불만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런닝맨> 시청자들의 불만이 극에 다다른 이유는 또 하나가 있었다. 야구 중계가 끝나고 난 이후 '일요일이 좋다' 2부 코너인 <빅토리>의 방송을 보여줬다는데 말이다. 사실 지금까지 방송사에서 보여주던 방송 패턴과는 뭔가 조금은 다른 선택이었기에 이런 불만이 생긴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대대로 전략적으로 강한 프로그램이나 주력 프로그램들은 기획적인 측면에서 대부분 어떠한 경우에서라도 보여주게 되는데.. 시청률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런닝맨>을 방송하지 않고, <빅토리>를 방송한데는 약간 고개를 갸웃할 정도의 선택이었다고 시청자들은 여기게 되고 불만을 가지게 된다.


또 다른 시청자들의 생각은 <런닝맨>이 방송을 하지 않는 이유에는 SBS가 전략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시하기도 한다. 스포츠 경기를 끝까지 방송하면서 이윤을 챙기고,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런닝맨>을 방송하지 않으면서 제작비를 세이브하려고 한다는 의문이 그 내용이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 생각이 옳을 수도 있는 문제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시청자들의 불만 내용들을 보면 이해가 되는 면도 없지 않아 생기게 된다. 아무리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주력 프로그램을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충분히 이런 의문과 불만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주기 때문이다.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해피선데이 - 1박2일>과 <일요일 밤에 - 나는 가수다>를 방송하지 않고, 시청률이 고전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면 이는 똑같은 반응을 예상하기란 너무 쉽기 때문이다.

<런닝맨>의 인기 끝은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면이 있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인기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태국에서는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단일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입증이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외성 인기는 바로 초등학생들의 엄청난 인기를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에서 직접 필자가 목격하기도 했지만, 초등학생이 어머니와의 통화중에 <런닝맨> 레이스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계속해서 진행되는 결과들을 실황중계 해 달라는 모습은 당시 재밌는 모습으로 기억에 남는다. 그런 모습들은 확대가 되어 수많은 초등학생들이 런닝맨 게임을 한다는 것이 보도가 되어 다시 한 번 그 인기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런데 그런 인기의 방송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다양한 연령층의 팬심들이 불만으로 표출이 되었다. 충분히 방송이 될 수 있는 인기 프로그램을 방송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배신감이 극에 다다른 것이었다.


상황이 종잡을 수 없이 번지고 의외의 인물이 큰 절로 <런닝맨> 결방에 대한 사과를 해서 깜짝 놀라게 한다. 이 놀라움은 유쾌한 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사과를 한 장본인은 '김선아'였고, 김선아는 이번 주 <런닝맨>에 게스트로 나오기로 한 인물이었다. 게스트가 프로그램이 불방 되었다고 팬들의 불만에 대해 사과를 한 것은 거의 유래없는 일이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에 그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불만이 조금은 사그라졌다.

김선아는, "어익후~~런닝맨 결방이네용! 지송합니당..지도몰랐어용!(◎_◎;)머..담주에 또 봐용!(^_−)−☆"이라며 사진 한 장과 함께 메시지를 전달한다. 바로 이 글 중간에 있는 큰 절 사진이 그녀의 사진이다. 사진을 게재하며 또 한 번의 센스를 보여준 것은 사진 출처 표기에서였다. "사진은지난생파단관때..울샤릉하는님들께감사의인사드릴땐데..잠시빌려씁니당!*^^*"이라며 표기해 웃음을 준다.

런닝맨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사과를 바랬지만, 의외의 인물인 김선아가 사과를 하며 의외성 웃음을 준다.

이번 주 런닝맨은 기대가 되는 스타가 많이 나왔기에 기대도 한층 올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선아를 비롯하여 '김주혁', '송중기' 등이 나온다는 소문에 더더욱 기대감이 고조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불방이라니.. 거기다 인기가 없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도 본궤도에 오른 런닝맨을 안 보여준다니.. 시청자들의 불만이 충분히 공감이 되는 문제였다.

<빅토리>는 프로그램 정체성에서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컨셉을 지니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남들 다이어트 하는 것을 굳이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봐야 하냐는 말은 공감이 되고도 남는다. 일부 관심층이 있기야 하겠지만, 그 관심은 대부분의 시청자가 갖는 관심이 아니기에 좀 더 많은 대중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방송해 달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요구일 것이다.

런닝맨이 불방되고 난 이후의 반응이 이토록 심각하게 이슈가 된 것은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한 프로그램의 불방이 화제가 되는 과정이 다소 의외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돌려 생각하면 그 인기의 반응이 어느 정도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증거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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