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조금 더 멋져진

2011년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조금 더 커진 모습이었다. 2010년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비로 인해 굉장히 제한적으로 움직였던 조건이었지만, 이번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다행히도 비가 내리지 않는 최상의 조건으로 만족을 시켜주었다. 아직은 광주 시민의 큰 잔치가 되고 있지 않지만, 분명 조건은 즐길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과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열리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광주에 있어서는 절대 알리고 넘어가야 할 축제임에는 분명한데, 아직도 이 축제가 열린다는 것을 모르는 광주인들이 많았던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아쉬워 보였다. 타 지역 사람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는데, 광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그 부분이 크게 느껴졌을까!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을 총연출하는 '인재진'감독의 철학은 절대 관객을 동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자유로운 유입이 옳다는 판단이었을 테고, 그 결정에 역시나 광주인들은 별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구멍이 숭숭 뚫린 관객석은 몹시 씁쓸함을 주었다.

만약 내가 광주인이었다면, 이런 큰 문화 축제는 도시의 자랑거리여서 마구 홍보라도 했을 텐데, 그런 것도 인터넷에는 잘 보이지 않은 것을 보고 화가 났다. 광주에 도착해서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리는 쌍암공원까지 가는 과정에서도 이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는 것을 보았을 때 썩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여 이 이야기가 페스티벌 자체에 대한 회의는 아님을 분명히 먼저 밝혀둔다. 이렇게 좋은 페스티벌을 즐기지 못하는 시민들에 대한 원망이 주골자임을 밝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왜? 열이라도 받아서 다음엔 자신들의 고장인 광주 페스티벌이 조명을 받을 수 있게 해 보자는 뽐뿌질이 나의 화 돋구기 전략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광주에 있어서는 고장을 알리는 최고의 페스티벌이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다. 이번에는 좀 더 커진 규모를 알 수 있는 것이 하나의 축전이 되었다는 것에서 그 규모가 커짐을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여러 문화행사가 있었지만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하나의 독립적인 프로그램으로 '금남로'와 '빛고을시민회관' 등에서 열린 부분이었다.

이번 해인 2011년에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아시아 문화주간'이라는 커진 축전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에서 이것이 축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의 축제가 된다는 것. 그 의미는 단지 하나의 행사가 아니라, 한 도시를 알리는 축제임이다. 그런데 커진 것에 비해 늘어나지 않는 규모의 관객 숫자는 충분히 실망스러운 부분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장소는 비슷했다. '빛고을시민회관'과 '금남로 공원'. 거기에 '첨단 쌍암공원'과 '쿤스트할레' 건물이 이 축제의 장소였다. 산발적으로 퍼져있는 장소가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역적으로 다양한 곳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다. 그 장점의 이유는 지역적으로 큰 이동을 하지 않고도, 자신들이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참으로 잘 기획된 것이 이번 광주의 '아시아문화주간 축전' 이었을 것이라 감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이 축제들이 하나의 도시, 가장 번성한 곳에서 열렸다면 문화를 즐길 수 없는 층이 생길 수 있음에 이 기획이 멋진 기획이라 생각이 된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월드뮤직을 보여주는 희소성 있는 문화 축제다. 월드뮤직을 모른다면 이렇게 이해를 하면 빠를 것이다. '각 나라의 지역적인 전통의 음악이 현대적인 음악과 만나 새롭게 태어난 음악'. 뭐 이렇게 생각하면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페스티벌을 알리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도 설명으로 이 부분을 설명해 놓았다. 아르헨티나 탱고, 프랑스 샹송, 브라질 보사노바 등 일반적으로 각 나라, 각 지역의 민속 음악에 뿌리를 두고 대중음악과 접목된 현대음악이라고 월드뮤직을 정의해 놓음을 볼 수 있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각 문화가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쉽게 그 나라의 코드를 느낄 수 있게 변형된 음악을 접함으로 하나가 된다는 맥락으로 봤을 때에도 매우 좋은 문화교류 코드가 음악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전통 음악이 좀 더 듣기 쉽게 월드뮤직화 되며 비슷한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광주는 2014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개관하기 위해 분주하다. 이를 위해 알찬 문화 코드가 생겨난 것이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리라. 광주하면 생각나는 것은 이제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일 정도로 확고한 자랑거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2010년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그야말로 풍성한 아티스트 잔치였다. '나윤선 & 울프바케니우스'을 비롯하여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멋진 공연으로 반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기억하는 아티스트만 해도 '수키아프리카', '장사익', '루이빈스버그', '소울스테디락커스', '미흐테 혼텔레', '마리아나 바라흐. feat 장재효&미미', '투쿠카메', '김덕수와 사물놀이 & 안숙선', '로스아미고스', '커먼 그라운드', '마마쿠 프로젝트', '바람곶'의 공연은 많은 이들을 감동에 빠져들게 했다.

<국악밴드 '아나야'. 한국>

2011년이 그렇다고 하여 아티스트들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8월 26일 '아나야'를 시작으로 하여 '오마라 목타 봄비노', '바투카다 사운드 머신', '윈디켓', '나일프로젝트', '가리온', 'DJ시코', '니나노난다', 문팡즈', '쿠아트로 수키야키 미니멀 & 장재효', '아마지그 카텝', '티엠포 리브레', '황병기', '유얼스', '와그와크', '알탄우라그', 레지나 카터의 '리버스 스레드', '퍼시픽 걸스'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자리해 멋진 공연을 했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열리는 시기는 앞으로도 똑같겠지만, 8월 4주차에 열리는 문화행사가 될 것이다.


개막식 식전 무대는 국내 국악퓨전밴드인 '아나야'가 무대에 올랐다. 국악에 랩을 넣는 시도와 대중가요를 연결하는 시도는 신선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러 무대를 섰기에 안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개막식이 열리기 전 무대에 선 '아나야' 멤버 뒤에서 관객들이 앉아 있는 곳을 찍어보지만 시작이어서 그런지 그렇게 많은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게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찍부터 자리해 있던 외국인 청년들의 모습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같이 동행한 이가 어떤 음악이 좋냐는 질문을 하자, 그가 답한 것은 놀라운 답이었다. '월드뮤직 전체를 좋아한다는 말' 그 말은 나와도 비슷한 성향이어서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번 2011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가족이 함께하는 페스티벌'이 부제일 정도로 좋은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 눈에 띈다. '어쩌면 이리도 행복해 보일까! 이런 것이 가족의 진정한 모습은 아닐까?!'


아름다운 가족들의 모습들이 곳곳에 펼쳐진다. 가족이 함께 하는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 왠지 좋은 어감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페스티벌이 시작되기 전 미리 도착하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단장. 그리고 광주의 인사들이 자리해 자리를 빛내준다.


슬슬 날이 저물고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관객들은 한껏 기대를 하게 된다. '오! 많이 모였군!'


그 와중에 자리를 잡기 위해 분주한 사람들도 있다.


천천히 정리가 되어가는 첨단 쌍암공원의 모습이 가슴을 뛰게 한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려는 '인재진' 감독의 등장이다.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있기 까지 무척이나 열정을 가지고 움직인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단장도 자리를 함께 하여 인사말을 남긴다.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도 한 마디 축사를 잇는다.


2011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징 소리가 울려 퍼진다. '쾅~ 쾅~'


개막식을 알리는 축사가 끝나자 일제히 하늘에는 축포가 터져 오른다. 순간 피어오르는 축포를 담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이만큼 표현된 것도 스스로 위안을 삼는 아름다움이었다. '아흑! 삼각대만 가져갔어도~'


개막식과 불꽃놀이가 끝나고 등장한 본격적인 메인 스테이지에는 '오마라 목타 봄비노'가 자리한다. '오마라 목타 봄비노'는 사하라 전역과 북아프리카에서 인기를 얻는 아티스트다.


니제르라는 나라의 아티스트라 특이하다.


사운드 자체가 예전 우리가 쉽게 기억하는 람바다와 아주 약간 비슷한 맛은 있다. 분명히 음악은 달랐지만, 표현할 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 쉽게 상상이 갈 것 같아서 그렇게 표현해 본다. 이도 상상이 안 가면 백지영의 'Dash'를 상상하면 아주 약간 비슷할지 모르겠다.


공연이 계속되는 가운데 돌아보니 어느새 빼곡하게 사람들이 자리해 있다.


남은 공연이 있는데도 금남로 공원 공연이 궁금해서 욕심을 내 자리를 뜬다.


부지런히 금남로 공원 무대를 찾으니 마침 '나일 프로젝트'가 공연을 하고 있었다.


금남로 공원은 비록 작은 공연장이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은 옹기종기 많이 모여드는 공연장이기도 하다.


전자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하고, 콩가를 부르기도 하고.. 트럼펫 연주도 하고.. 만능이다.


여기에 진정한 '나일 프로젝트'의 반전은 쌈바의 향연이었다. 비록 밸런스를 잃어 중간 살짝 삐끗 넘어지는 실수를 했지만, 그 모습이 더욱 정겨웠다.


힙합을 알고 싶은가? 힙합을 부르고 싶은가? 외치고 싶은가? 세상을 향해 독설 한 번 날려 볼 텐가?

자 그렇다면 우리 '가리온'과 함께 외쳐~~~~~~~

힙합퍼 '가리온'의 등장으로 금남로 공원 현장은 후끈 달아오른다.


금남로 공원에서 '가리온' 공연을 다 보지도 못하고 급히 옮긴 곳은 '쿤스트할레' 부스 건물이었다.

많은 청년과 숙녀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어 설레는 마음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선남선녀들이 함께해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열광의 나이트 댄스 고고싱~~ 고고~~


광주쿤스트할레 전시장에는 홍대에서 꽤나 유명한 '니나노 난다'가 등장하여 분위기를 후끈 달아 오르게 하기도 했다. 약간 기괴한 그들의 음악이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는 재밌게 보였을 법했다.

참 바쁘고도 땀나는 움직임이었다. 그만큼 많은 곳에서 열리는 공연들이었기에 이번 2011월드뮤직페스티벌은 힘들고도 재밌는 동선의 움직임이었다. 파김치가 되었던 동선이었지만 역시나 음악과 페스티벌을 사랑하는 바람나그네이기에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2010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에 이어 연이은 2011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은 나에게 즐거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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