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문화의 거리, 자율시장 문화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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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장 문화를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던 곳이 '인천부평문화의거리'를 보고 든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시장의 모습을 봤지만, 이곳 부평역 앞 문화의 거리는 정말 놀라움을 주는 모습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가장 문화의 숨결이 많이 느껴지는 곳이라고나 해야 할까?! 이 거리를 보고서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이는 아마도 드물 것이다.

단지 '문화의 거리'라고 들었을 뿐, 어떤 정보도 미리 찾아보고 가지를 않았다. 준비성이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난 직접 마주 친 첫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것을 즐겨라 하기에 준비란 말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누가 당장 꾸몄다고 감동을 하지 않고, 겉으로 붕 뜬 느낌에 감동도 받지 않는 것이 나라는 것을 스스로 안다. 그러나 이곳은 달랐다.

'실제 상인이 꾸미는 시장'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지금은 지역적으로 대형 할인마트 난립으로 인해서 영세 시장이 많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부평 문화의 거리처럼 발전을 한다면 미래형 시장의 모습으로 딱 좋은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발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문화의 거리를 소개해 본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생각의 전환을 해 본다면 한국이 아닌.. 외국으로 생각했을 경우 그 나라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시장이 매우 이국적인 모습으로 보여질 때 놀라기도 하는데, 우리의 시장이 이렇게 멋진 곳이 있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면 조금은 더 놀랍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 여행자로서 바람나그네가 느낀 부평역 앞 문화의 거리는 충분히 놀라울 만한 요소들을 갖췄다는 것에서, 자랑스레 소개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문화를 보려면 그 지역을 살아가는 실 주민이 얼마나 자연스레 그 문화에 녹아 있는지를 보면 될 듯 하기에 거리를 소개해 보는 시간도 간혹 가져보려 한다.


부평 문화의 거리는 부평역 앞에 위치해 있다. 부평역 광장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대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그 거리도 매우 가깝다. 도보로 빠르면 1, 2분.. 굴러가도 5분이면 될 듯 한 이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사람들이 없는 거리는 거리로서 존재감이 없어 보이지만, 이곳 '부평 문화의거리'는 살아 숨 쉬는 숨결이 느껴지는 거리 그 자체였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시민들의 문화를 즐기는 자세는 놀라움이었다. 보통 아무리 즐길거리를 가져다 놓아도, 보기만 하고.. 제대로 그 쓰임새에 맞게 즐기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비해.. 이곳 부평 시민들은 그 쓰임새에 맞게 즐기는 모습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했다.


마침 부평 문화의 거리를 찾은 날은, '2011인천부평풍물대축제'가 열리는 주말 땡볕 쏟아지는 한 낮. 수많은 인파들 속에 소리와 가락, 장단이 어우러져 저절로 어깨가 들썩거림을 느끼며 시장 거리로 향할 수 있었다.


문화의 거리를 들어서자마자 설치 조형물이 눈에 띈다.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시장 진입부에 있는 이 조형물은 책을 가로로 잘라 만든 모습으로 자연스러운 문화의 거리 모습을 보여준다. 첫 시작 부분에 위치해 있었기에, 이 조형물에 어떤 뜻이 있는지도 제대로 모른 체 그 모습에 먼저 빠져들었다.

후에 알았지만, 이 조형물은 배전반을 감싼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거리의 미화를 해치는 배전반이 이렇게 미학적으로 예술성을 띨 수 있다는 것은 솔직히 깜짝 놀랄 일이었다.


도시의 자연스러운 발전과 미화를 생각해 볼 시기에 부평 문화의 거리 조형물들은 놀라움을 준다. 책을 통한 예술을 보여준 사례이리라. 더 나아가 배전반이 도시의 발전 속에 자연스레 녹아나는 방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약간 발걸음을 옮겼는데, 또 하나의 조형물이 보인다. 금속공예품이었는데, 시민들이 쉬어가는 쉼터에 자리한 이 공예 조형물은 도시 속 쉼터를 꾸며주는 매우 자연스러운 매칭을 보여준다. 이질적이지 않는 조형물이 최대의 장점이었다. 쉼터이자 한평공원이기도 한 이곳은 어울림이 단연 멋졌다.


이곳이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조형물이다. 마치 그냥 대충보다 보면 이것이 시계상이 파는 물품인지, 헛갈릴 정도로 이 거리에 컨셉이 맞춰진 듯 했지만, 사실 이것은 작가가 만든 작품이다.

시장의 주제와 가장 잘 부합하는 이미지라고나 해야 할까!


봄기운을 머금은 하늘과 바람 속에.. 거리에 나풀거리는 설치물이 여유로움을 준다. 풍물대축제 기간을 알려주는 사람 모양의 판자는 지금이 축제 기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판자는 풍물대의 모습을 하고 있다.

특이했던 것은 풍물대 모습을 한 판자의 모습이 그림자와 실체가 바뀌어 있었다는 점이다. 검은 그림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서 있고, 실체라고 생각하는 것이 누워있는 재미있는 모습이 눈을 이끌었다.


석고상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사람 얼굴 모양의 설치물도 젊음의 거리를 느끼게 해 준다. 머리 모양도 매우 특이한 사람 형상의 틀은 매우 사실적이다. 석고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재료는 상상하건데 종이공예품이라 판단이 된다.

각자 다른 언어를 쓰고, 각자 다른 얼굴을 한 이들이 함께 하는 도시 속에 한 어르신의 모습은 다양한 문화의 혼재라는 느낌을 준다. 이런 생각은 나 자신의 생각일 뿐이지만, 조금은 공감 될 수도 있으리라.


일반적인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각박한 도시 디자인들은 죽어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보통 도시를 생각해 보면 회색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부평 문화의 거리에는 온갖 컬러가 생동감을 준다.


배전반을 없애지 못 한다면 최대한 도시와 맞게 디자인하라. 바로 이 말이 이 모습에서 나오는 듯하다. 배전반 주위로 설치 디자인 조형물을 가꾸어 놓으니 정말 잘 시장 속 모습이 세련되어 보인다. 우중충한 배전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살아있는 생활 속 요소가 된다.

아이들도 자연스레 햇빛을 피해 노니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지저분한 자전거 거치대의 모습도 온데간데 없이 보기가 좋다. 한두 대 세울 정도의 예쁜 디자인의 자전거 거치대는 시장을 찾는 이에게 적합한 도시 디자인이었다.


시장 중간에는 상인들이 직접 만든 분수대가 있다. 빨간 벽돌길 시장 중간에 위치한 분수대는 생명이 살아 숨쉬는 시장임을 증명해 낸다. 그 주변 디자인도 매우 깔끔했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컬러 큐브와 짐을 받치고 있는 듯 한 여인네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의미를 가지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있는 것일까? 특이해 보이는 것은 시장을 찾는 이들이 잠시 쉬어가는 쉼터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재밌다.

시장을 보는 방문인이 최대한 자연스레 있던 무거운 짐을 잠시 세우고 쉬어가는 곳을 의인화 한 것은 아닐까.


풍물이 흥한 고장 부평을 알리는 듯 한 설치물은 '아! 이곳이 부평이고, 문화의 거리, 풍물의 부평'이라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다.


문화의 거리 끝부분에 위치한 낯익은 재래시장의 모습이다. 축제를 해서라기보다 일반적인 시장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이곳 재래시장 상인들은 자율 경쟁을 통해서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이곳 부평 문화의 거리 시장 노점상들이 상인회에 가입이 되었다는 것일 게다.


이곳 시장은 노점상들을 위한 배려가 있는 곳이다. 이동식 판매대를 갖추게 하고, 상인회가 제공하는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전동차를 이용해 안전하게 매대를 운반해 주는 것은 아주 특이한 방식이었다.

노점상도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해 준 것이다. 상인회에 가입시키고, 기존 상점들과의 경쟁 또한 공평하게 할 수 있고, 도시 미관상 해가 되지 않게.. 판매가 끝나면 전용주차장으로 매대를 옮긴다. 노점이 차지했던 공간들을 최대한 보기좋고, 효율적으로 운용한 사례이리라.


시장 거리를 예쁘게 하는 작은 화단인데.. 이 조차도 사연이 있었다. 바로 이 화단은 그 이전 나무가 서 있던 곳이었다. 그러나 매번 도시 미관상 거리를 살려줘야 할 나무를 가져다 심어도 죽는 다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반복이 되자 시장 상인들의 생각을 모아 화단으로 구성을 했는데, 미관도 살려주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화사하게 꾸며졌다는 것은 놀라움이었다.


또 재밌는 것은 여성 친화의 거리 탄생 비화였다. 위에 보이는 거리는 우범지역으로 불릴 정도로 어두운 거리였다고 한다. 이 거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생각에 머리를 맛 댄 상인회는 이곳을 꽃이 있는 거리로 조성한다. 여성을 꽃으로 자주 비유를 하고는 하는데, 이곳은 따사로운 거리를 만들며 자연스레 여성의 거리로 명명이 된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던, 어두웠던 거리를 최대한 밝게 가꾸면서 이곳은 완전히 그 분위기 바뀌었다고 한다. 차도 서지 못하게 한 골목길 디자인이 매우 좋았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상인들이 완벽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곳의 공중화장실은 쉼터라는 주제로 여성의 거리 안에 있다. 화장실이 어떻게 쉼터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하겠지만, 사실 쉼터가 되는 화장실은 그만큼 완벽한 모습은 아닐까 한다.

이곳의 디자인은 상인회가 전적으로 했으며, 공사를 하면서 생긴 소음과 주민 항의는 모두 상인회가 해결을 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보통은 구청에서 하는 일들을 모두 상인회가 해결을 했으니 이 아니 놀라울 소냐.

거기에 디자인까지 상인회가 했다니..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원형디자인 또한 특이했으며, 화장실 안 청결도도 아주 좋은 편이었다.


거리를 보고, 거리 끝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시장기를 해결 할 부평의 자랑거리인 해물탕 거리가 나온다.


해물탕에 간장게장까지 실로 놀라운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부평역 문화의 거리와 주변 해물탕 거리였다.


부평 문화의 거리 상인회 인태연 회장의 모습도 담아본다. 그 열정이 멋져 담아낸 모습이기도 하다. 그가 오랫동안 보여준 열정은 TV를 통해서도 알려지기도 했다고 한다. 상인들의 뜻이 우선이 되어..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내고, 빨간 벽돌 문화의 거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노점과 합의를 해 한평공원을 만들기도 했으며, 그를 통해서 제대로 된 재래시장의 틀을 만들어 나갔다.

자리만 차지하던 노점상에게 최고의 편리성을 제공하고, 상인들이 하나가 되면서 시장의 모습은 매우 발전적인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108개 정도의 노점상이 지금은 정리가 되어 20개가 채 안 되는 숫자의 알 찬 구성으로 운영이 된다고 한다.


공연장까지 마련되어 있는 문화의 거리. 그 안에서 자연스레 춤 솜씨를 자랑하는 꼬마의 미소까지 보태어져 최고의 문화거리로 이곳은 유지되어 가고 있다. '부평 문화의거리'는 단연 눈길을 잡았다. 주민과 상인들이 참여해서 만드는 순도 90% 이상의 거리로서 이곳은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상인들의 완벽한 하모니로 운영이 되는 문화의 거리는 지킬 것은 제대로 지키자라는 자율규정이 있는 곳이었다. 청결도도 최상이었으며, 상인들이 차가 없는 거리 안의 노란색 라인을 넘어오지 않는 엄격한 스스로들의 디스플레이 규정을 지키는 모습들. 거기에 시민들까지 거리 내 규정인 음주 금지와 금연 금지를 지키는 모습은 타에 모범이 되는 모습들이었다.

멋진 인천의 볼거리로 '부평 문화의 거리'는 자랑스러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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