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여행지, 강화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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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이 오면 여행객을 끌어 모으는 산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지역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인천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려는 나그네의 발길과 계획은 첫 여행지로 인천광역시에 있는 강화 고려산을 택하게 되었다. 마침 봄이 오고, 꽃이 피는 시기이기에 꽃축제를 찾아보며 가까운 거리를 찾아보니.. 역시나 인천 강화에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마침 잘 되었다 무릎을 치며 나선 고려산에는 나를 마중하는 진달래들이 피기 시작한 시기였다. 매년 지역 전통 축제가 되며 35만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기에 방문 여행자가 많을 것이란 생각은 고려산 초입 부분부터 실감하게 만들었다.

또 마침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험학습들이 이루어지며 강화는 그야말로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보통 여행객들이 미어터지는 곳은 아니기에 그 많은 사람들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고 있었다. 고려산을 등산하려 도착한 고인돌 광장에는 사람들로 붐비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길을 따라 걷는 중에도 수없는 관광차들이 주차장을 향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고려산. 인천 강화, 강화읍-내가면-하점면-송해면에 자리. 높이 436m>

내 이번에는 꼭 가보리! 라며 마음을 굳히던 봄꽃 축제가 열리는 산 중에 고려산은 지리적으로 상대적인 접근성이 쉬웠다. 그러나 올 해는 봄이 늦게오는 것인지 봄꽃인 진달래가 '고려산'에 안착한 것은 역시나 조금 느린 편이었다.

이전 년도의 기록들을 보고 선택한 날짜가 하필 진달래가 만개하기 이전 2~3일 전이었기에 걱정은 심했다. 워낙 '진달래'가 빨리 피고, 빨리 지는 꽃이기에 날짜를 잘못 선택하면 그만큼 보는 것도 부족한 것이 있어 가는 내내 근심이었다.

걱정 하면 무엇하리오! 그렇게 시작된 산행은 맑은 공기를 들여 마실 때마다, 조금씩 머리에서 사라져 갔다. 올라가는 거리 주변으로 피어난 여러 가지의 봄꽃들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주며 고려산 산행에 한결 가벼운 마음을 얹어주는 고마움의 존재가 되었다.

전국적으로 여러 산의 봄꽃 축제가 있지만, 강화군의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 또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의 봄꽃 축제로 여행객들을 사로잡는다.


고려산. 높이 436m의 비교적 수월한 산행이 가능한 산이며, 강화읍에서도 가까운 거리의 산이다. 읍내에서 5km 떨어져 있는 곳이니 엎어져도 손이 닿는 곳이기는 하다.

이 산은 옛 지명이 '오련산'이기도 하다. '오련산'은 고구려 장수왕 시절. 그러니 416년에 중국 동진의 천축조사가 이 산에 올라 오련지에 피어난 다섯 색의 연꽃잎을 불심으로 날려 각각 떨어진 곳에 사찰을 세웠는데 그것이 '오련사'라 불리었다.

백색연꽃이 떨어진 곳은 '백련사'요, 청색연꽃이 떨어진 곳은 '청련사', 흑색연꽃이 떨어진 곳은 '흑련사', 황생연꽃이 떨어진 곳은 '황련사', 붉은연꽃이 떨어진 곳은 '적석사'라 했다고 전해진다. 물론 세상사 불심이 정점에 다다른 천축조사라고 해도 그의 불심으로도 제 곳에 떨어지지 않은 청색연꽃의 절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원통해 지은 절이 '원통암'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3개의 사찰과 1개의 암자를 지닌 고려산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벌써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산'은 그래서 더욱 특별한 산이 아닐까.

모든 지칭하는 단어가 그와 연관이 되어 만들어졌고, 연못은 오련지가 되었으며, 산은 오련산으로 되었다고 한다. 이후 오련산은 고려가 강화로 천도하면서 개명하여 결국 고려산이 된 유래다.


고려산의 초입은 개나리가 노랗게 물들어 여행객들을 반겨준다. 지나는 여행객 또한 봄내음 머금게 하리라 내 쉬는 개나리의 숨결에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어버린다.


조금 걸어 오르다 보면 시장기 있는 여행객들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작은 먹을거리 파는 곳이 나온다. 역시나 지역적인 강점은 강화의 풍물이나 고유의 먹을거리들이 많았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강화탁주인 '인삼막걸리'에 '파전' 한 입 넘기면 세상사 고뇌와 번민이 사라져 가는 것을 느낀다.

그 뿐만 이랴. 강화의 검은 콩과, 지푸라기로 감은 오리알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단지 볼거리인 것이 아닌 지역 대표 특산품으로도 그것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내가 선택한 코스는 볼 것도 없이 백련사 코스였다. 마을을 지나 오르는 첫 입구에 벌써 진달래와 개나리가 사이좋게 피어 여행객을 '어서 오시라' 손을 흔들어 댄다.

'백련사' 코스는 1코스는 많이 이용이 된다. 백련사 1코스는 '백련사'를 시작으로 '고려산 정상' → '진달래 군락지' → '고인돌 군락지' → '낙조봉' → '미꾸지 고개'로 이어진다.

그러나 난 1코스를 타며 최종 '미꾸지 고개'를 가지 않고 '낙조봉'에서 내려와 '낙조대'에서 낙조를 카메라에 담아오게 된다. '낙조대' 밑은 바로 '적석사'이기에 적석사를 보고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오면 이 산행은 끝이 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약간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이 지나자 '백련사'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지나 20분 정도 걸어 오르면, 이렇게 그 말로만 듣던 '백련사'가 눈앞에 들어오게 된다.

백색연꽃이 날려 떨어진 곳에 세워진 '백련사'라 했던가. 그곳은 터가 넓고 빛이 잘 드는 사찰이었다.


날은 밝았지만, 높지 않은 하늘은 약간의 아쉬움을 주지만.. 생각을 돌리면 아담한 하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백련사 앞 공터에는 이렇게 하얀 목련이 햇빛을 머금어 투명하게 자태를 드러낸다. 아직 다 피지 않은 목련이었지만, 그 피지 않은 쑥스러운 모습은 새색시의 수줍음을 닮아 보였다.


햇빛 밝은 백련사 '극락전'이 한 눈에 띈다. 지나는 여행객이 "아니 왜 이곳에는 '대웅전'이 없는 게야"라고 외치지만, 백련사는 '극락전'이 '대웅전'을 대신하는 사찰이기에 넌지시 알려주며 발길을 돌려 또 다시 정상을 향해 내닫는다.


백련사에서 가파른 층계를 타고 오르면 중턱에서 바라보는 정상의 '진달래 군락지'가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봄은 봄이라고 새싹이 자신의 색감을 내며 온갖 산을 형형색색 물감을 칠 해 놓은 듯 찬란하다.


약간 오르니 '오련지'에 다다른다. 이곳이 고려시대 때 천축조사가 발길을 멈추고 연꽃의 잎을 날리는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곳이었던가. 하며 카메라로 그 모습을 담는 나를 발견한다.

'오련지' 이곳은 연개소문의 치마대 전설과도 연관이 된다.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 입간판의 모습>

사실 이런 모습을 바라보고 간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였다. 그러나 때 이른 방문에 이 멋진 '진달래 군락지'는 나의 카메라에 다 담기질 않았다. 지난해보다 무려 5일 가량 늦은 개화시기에 '만개'는 내가 집으로 돌아온 이틀 후에나 이루어졌음을 알게 되었다.

<인천 강화 고려산 정상. 진달래 군락지>

마침 정상 부대 앞에서 '진달래 군락지'를 향해 찍은 방문 시기의 모습은 막 개화를 시작한 시기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올 해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의 시기는 4월 15일 금요일부터 4월 30일 토요일까지 이다.

보통 주말에 문화행사를 한다고 전해진다. 주말 4일간을 잡아서 문화행사를 하는데 올 해는 4월 16~17일, 4월 23~24일이 예정되어 있다. 이 글이 발행되는 시점이 아마 26일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아마도 이 시기면 고려산 정상이 진달래가 만개하여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을 듯하다.


자리를 옮겨 사진을 찍은 곳은 바로 만개한 진달래 군락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방문당시 모두 피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지금가면 이보다는 훨씬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진달래가 다 피지 않았던 시기의 답사였지만, 고려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산등줄기는 가지가지 색깔로 물든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마다 자신의 색깔을 뽐내려 자랑이라도 하듯 그 색감이 예쁘기도 했다.


약간 돌려 찍었지만 색상은 차이가 날 정도로 신비한 자연의 모습을 자랑한다.

<인천 강화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기간 답사>

붉으락푸르락은 이때 쓰는 말이 아닐까!

<인천 강화 고려산 정상. 진달래 군락지. '진달래 예술제'기간>

흐드러지게는 아니더라도 막 싹을 틔우고 나오는 진달래의 모습은 마음을 분홍색으로 물들인다. 사내의 마음조차도 진분홍빛으로 물들이는 고려산 정상의 진달래 모습들이기도 하다.

<인천 강화 고려산 정상>

이 봄 새파란 하늘과, 녹색의 산, 그리고 진분홍빛 가득한 산으로 여행 어떠한가. 자 떠나자. 골치 아픈 것에서 잠시 벗어나 스트레스 날려버리는 하루가 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강화 고려산의 진달래 축제(예술제)는 30일 까지가 절정이니 이 글을 보는 순간 떠나보는 것도 매우 좋은 기회의 시기가 아닌가 생각을 해 보면 글을 정리해 본다. 봄꽃 축제로 인천 강화군 고려산은 또 하나의 접근성 편리한 축제의 터가 될 것으로 판단이 된다.

- 축제 정보 : 고려산 진달래 예술제
- 개최시기 : 2011.4.15(금)~ 4.30. [문화행사 시기 내 주말 4일 (16,17,23,24)]
- 만개 예상일 : 4월 23일
- 주요 연관행사 : 진달래 포토존, 미술전, 사진전, 거리예술(벽화), 특산물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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