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탄생, 백새은 합격 뻔하지만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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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새은의 합격이 결정이 됐다. 최종 10인의 대열에 합류한 '백새은'의 합격은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 그동안 끊어질 것 같았던 끈들은 항상 그 미래성에 무게를 둔 멘토들의 선택으로 간신히 이어지면서 세 명의 도전자들은 어느 이상의 지점까지 타고 올라온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며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 뻔 하디 뻔 한 드라마가 그래도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위대한 탄생>에서 가장 극적인 우승이나 준우승을 할 사람은 누구일까? 라는 접근부터 하면 드라마틱한 시나리오는 나오게 된다. 힘들게 올라오고, 남에게 항상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이들이 어느 순간 '짠'하고 변신하며 백조로 둔갑하는 동화 속 이야기는 시대가 아무리 바뀐다고 해도, 정해진 레퍼토리이자 항상 환영을 받는 스토리다.

모르겠다. 어쩌면 결과가 어느 정도 바뀔지 모르겠으나 지금 예상으로는 어느 이상 생각지 못 한 인물이 마지막에 짠하고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남들이 아무리 봐도 '미운오리새끼'였을지라도, 어느 순간 그 오리새끼의 출신 성분이 백조였고, 때를 벗겨놓으니 영락없는 백조라면.. 우리는 그 백조를 향해 열광을 하고 말 것이다.

바로 그런 '미운오리새끼'는 <위대한 탄생>에도 존재한다. '권리세', '백새은', '손진영'의 공통점이 아마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떨어져도, 떨어져도 불사신 같은 이 인물들은 회가 지나면 항상 아쉬움을 메워주며 등장을 했고, 시청자는 답답함을 간직해야만 했다. 그런데 그런 답답함은 어느 순간 바뀌게 됨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변하고, 기대에 조금씩 부응을 한다는 데에서 미워할 수만은 없게 된다.

현재 '손진영'은 떨어졌지만, 그는 얼마든지 다시 부활을 해서 최종 10인과 겨룰 수 있는 촉망받는 이슈메이커이다. 그에게는 바로 '미운오리새끼'의 스토리를 연결해 줄 조건들이 위와 같이 존재한다. 그의 생활들은 한 없이 외로웠고, 한 없이 척박해 꿈을 피워보지 못 할 모습들이 있다.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시청자와 대중들은 그를 보며 실력 위에 안타까운 조건들을 합쳐주며 힘을 주려 한다.

그렇다고 손진영만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에 가수였다는 것이 발각이 된 '노지훈' 또한 말 못 할 사정이 있었다. 그러나 바로 밝히지 않은 것은 어쩌면 정해진 흐름대로 가기 위한 꽁수처럼 보이듯, 다른 이들도 숨겨놓은 비화들을 아껴두고, 나중에 나 또한 '미운오리새끼'의 스토리에 얹혀 가려함을 보여준다.

그것은 꼭 제작진이 유도 하지 않아도, 이젠 그것이 자신의 이미지 업을 시켜주는 것임을 알기에 총명탕 여러 잔 드신 도전자들은 알아서 발을 맞춰 구령을 내고는 한다.

'백새은'의 1부 격인 최종 10인 선정에 합격한 것 또한 이런 '미운오리새끼' 스토리와 어느 정도 연결이 된다. 그것은 '권리세'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어느 순간까지 미래는 있어 보이나, 어수룩한 행동들을 하고는 한다. 분명 때를 벗겨놓고, 그에 맞는 모습을 해 놓으면 백조인데도.. 그들은 한참 동안을 과거를 생각지 못하는 오리로 살아간다. '넌 왜 백조인 것 같은데, 오리 짓을 하는 거야' 라는 소리들을 듣지만, 그들은 어느 순간까지 백조임을 자각하지 못한다. 아니 백조였어도 오리라고 우기며, 몸을 움츠려야 재탄생 하는 맛이 한결 찬란해지기에 그들은 잔뜩 움츠려 있다.

어찌 보면 이런 드라마틱한 상황은 매우 건조한 스토리지만, 매우 습한 스토리이기에 제작진 측에서도 굳이 만류를 할 필요도 없게 된다. 유도를 해도 좋을 판이고, 자신들이 알아서 하면 더욱 좋은 것이 제작을 하는 제작진의 입장이기도 하다.

권리세와 백새은은 분명 노력을 하면 지금 보이는 것 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보인다. 이 싹은 절대 죽지 않을 거야! 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데, 노랗게 보이며 커 가는 것은 멘토들에게는 답답함이 있기는 하지만, '아 요거 키우면 참 싹이 푸를 거야'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바로 '오리'가 '백조'로 될 수 있는 태생의 확신감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 뻔한가? 실력이 좋은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그들은 항상 커트라인에서 붙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라는 고민을 주는 인물들이다. 떨어트리자니 후회할 것 같고, 붙이자니 욕은 먹을 것 같고.. 아무튼 이런 생각들을 하면 멘토들에게는 꽤나 골이 아픈 친구들이다. 그런데 요것들을 키워놓으니 잘 따라 와 주는 듯 영리한 모습들을 제법 해 준다.

'그래 이거야~'라며 멘토들은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만족감을 그들은 주며 간택을 받게 된다. 이것은 단지 멘토들의 만족감만을 채워주는 것은 아니다. 시청자들 또한 한 권의 동화책을 읽어나가는 독자라고 생각한다면, 시선만 바뀌어 독자가 아닌 시청자가 되어 그들의 동화들을 지켜보게 되고.. 같이 만족을 하게 된다.

'와 저 아이한테 저런 면이 있었어?', '놀라운데', '내가 잘못 생각했어'라며 반전의 맛을 느끼며 감동을 받게된다. 그러나 이런 감동은 뻔 한 동화속 이야기이면서도,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이야기 구조이다. 왜 시청자들이 이런 것에 감동을 받고 환호를 하는가? 그것은 그 속에 자신을 투영하며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 있기에 더욱 그러할지도 모른다. 원 태생이 부자 아빠가 있을 것이란 희망, 나도 언젠가 인생 역전하는 오리가 될 수 있다는 그런 희망이 있다면 이런 뻔한 이야기 구조의 동화는 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백새은'과 '권리세'의 합격은 불만이 있어도, 만족하며 보는 것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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