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독설 박완규, 끊을 수 없는 인연

728x90

독설 박완규라는 칭호가 과연 박완규 그 자신에게는 어떨까? 겉으로야 무덤덤하게 넘길 그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그가 취하는 행동은 '독설'이라는 표현 보다는 할 말 하려는 발로의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꼭 어떤 말을 하기 위해서가 아닌, 필요할 때나 시의성에서 자신에게 다가온 한 마디는 남들에게 꽤나 강한 한방으로 들려오는 듯하다.

박완규는 부활의 '5대 보컬리스트'로서 활동을 한 실력파 보컬이다. 그러나 더 많은 곡을 알리고픈 그의 생각과는 달리 노래를 알리는 것은 단 한 곡 '천년의 사랑'이 전부였다. 그나마 대중들이 한 곡 더 알 수 있는 노래는 'Lonely night' 일 것 같다. 그 후 여러 노래를 불렀지만 혼자인 박완규로서는 대중들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지 못했다. 노래는 좋았으나,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였을 지도 모른다.

한참 활동을 하던 부활에서 그가 나온 것은 많은 이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밝혀지고, 좀 더 강력한 우정으로 다시 만나서 함께 하는 것들이 가능하게 되는 법. 그래서 그는 다시 '김태원'과의 만남을 가지며 특별 게스트로 부활 앨범에 '비밀' 보컬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된다.

다시 만난 박완규는 이전의 마른 몸의 사나이가 아니었다. 풍채도 커지고, 나이가 먹어서 이제는 어릴 때 폭발적으로 터져나왔던 고음조차도 쉽게 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런 평은 단지 그에게만 매겨지는 고유평가의 잣대일 뿐, 타가수와 현재를 비교하더라도 그는 기대 이상의 보컬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스스로가 가창력이 떨어졌다고 하고, 매서운 귀를 가진 사람들의 평가가 예전에 비해서 떨어졌다는 상대 평가를 내리는 것이 못하는 노래도 아니다.

세월이 흘러 박완규는 어릴 때 팩~ 하고 토라지던 성격에서 조금은 수용할 수 있는 성숙한 마음을 지닌 이로 조금은 발전한 듯하다. 외고집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그는 김태원과의 조우로 자신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 결과는 꽤나 성공적이다. 그는 김태원과의 조우로 인해서 노래를 얻었고, 무대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으며, 대중적으로 박완규라는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그런 조건들이 형성이 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김태원과의 관계망이 컸기 때문으로 생각이 든다. 그는 '비밀'로 다시 '부활'이라는 이름을 내 걸고 옛 명성을 다시 세웠다. 그리고 지금 그는 김태원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여전히 넘을 수 없는 엄청난 산으로서의 스승임을 부인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모습은 <라디오 스타>에서도 일부분 보였다.


인생에서 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다면 박완규에게는 '김태원'이 절대적인 인연일 수밖에 없다. 한때 호기로 멀어지기는 했지만, 그 호기가 지금에 와서는 일정부분 그에게는 후회로 밀려올 것만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그가 김태원과의 인연을 모두 끊은 것은 아니었다고 판단이 된다.

꾸준한 인간적인 교류를 해 오던 박완규는 2008년 김태원이 예능 활동을 시작하면서 약간은 배신감을 느꼈었던 것 같다. 음악인이 무대가 아닌 예능에서 웃음을 판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 큰 배신감으로 다가 올 이야기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며, 그들은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순수미술을 좋아하는 이가 있듯이, 순수 음악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김태원의 예능 출연은 큰 배신행위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런 마음을 한 술자리에서 답답해서 토로를 했나보다. 그가 전하는 말은 그랬다. "2008년으로 정확하게 기억을 합니다. 술동무를 해 드리러 갔다가, 얘길 꺼냈죠. '형님.. 어디까지 가실 겁니까' 라는 말"을 말이죠. 이 말에는 그동안 자신이 그렇게 한 곳만 향하는 예술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딴따라(저의 표현입니다)질을 하는 우상이 있어서 실망을 했다는 듯 느껴졌다.

변하지 않았으면 했던 우상으로서의 선배가 변해 보였다는 것은 그에게 작은 실망감으로 자리를 채우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자신도 그곳에서 왜 김태원이 그래야만 했는지를 알았고, 더욱 더 끊을 수 없는 인연으로 우상으로 자리매김을 한 듯하다.

김태원이 그에게 해 준 말은 "... 완규야.. 너 아기 있지? .. (네 그럼요. 둘이나 있죠).. 네가 애를 낳았는데, 이름도 지어주기 전에 아이를 잃어버리는 심정을 알겠니?.. (그 말은.. 곧 음반을 만들었는데, 홍보도 못 해보고 그냥 사장되는 그 바닥에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는 거였죠).. 나는 내 부활을 내 아이처럼 생각하는데, 내가 낳은 아이를 책임지고 싶다.. 망가져도 괜찮다.. 부활을 위해서라면 다 한다" 라는 말은 어쩌면 둘러대는 모습이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나, 그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정확히 김태원의 마음을 이해한 것처럼 보였다.

그 말을 하는 '박완규'는 왜 '김태원'이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모두 이해하는 편으로 보였다. 그런 생각에 동조를 했으니 지금의 작은 프로젝트 곡이 탄생하지는 않았나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옛 기억이 가슴시린 부분이 있다고 해도 현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어떻냐는 것으로 그들의 유대관계를 알 수 있는 것은 여러 군데서 목격이 된다. 자신이 끌어줄 수 없는 시기에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김태원의 아쉬움은 잘 되었다고 판단을 하는 지금에 와서 한 명씩 끌어올리는 듯하다. 그래서 '박완규'가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각종 무대와 방송을 넘나들며 활동을 하게 된 것은 반갑지 않을 수 없는 훈훈한 광경이다.

잘되면 잘 해줄게! 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김태원처럼 하는 이가 몇 명이나 될까?! 그러나 그는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과 각종무대에서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강력한 유대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박완규'는 이제 다시는 '김태원'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끊지 못하는 인연으로 말이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을 한 당시에도 작은 투정이지만 '정동화'와 자신에게 그토록 모질던 선배이자 스승인 김태원이 이상하게도 <위대한 탄생> 멘티들에게는 한 없이 따스한 것을 보고, 왜 우리에겐 그렇게 모질었냐! 라는 장난기 섞인 질투를 보이자, 김태원은 한 마디를 했다고 한다.

"완전 프로는 프로답지 않으면 혼나야 하지만, 아마추어들을 혼내면 엇나갈 수 있다"

.. 라는 말은 과거에 그토록 힘겹게 수행을 시킨 김태원식 교육법을 대변해 주는 말이기도 했다. 바로 그것을 고깝게 생각하면 같이 활동을 못하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이것이 단 보약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같이 활동을 하는 것이다. 한 없이 무서운 선배이자 스승인 김태원은 그래서 더욱 '박완규'에게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라디오스타에서 그는 지금도 혼난다고 말을 한다. "예전에는 때 묻지 않은 목소리였는데, 지금은 때가 너무 많이 묻었다"라는 냉랭한 표현은 무서움 보다는 한 없이 따스한 충고이리라 생각을 하게 된다.

* 여러분들의 추천 한 표는 저에게 큰 힘을 줍니다. 추천쟁이는 센스쟁이랍니다~ ^^*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