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한 가지 큰 잘못 고치고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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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을 보는 방법만큼 간단한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그냥 보고 웃으면 끝나는 프로그램이라는 오락적 요소가 매우 강한 프로그램이다. 동 시간대 방송을 하는 <남자의 자격>이나 <나는 가수다>는 각자 가진 프로그램의 성격이 있듯이, <런닝맨>의 강점은 많은 생각을 안 하고 그냥 그들이 즐기는 오락에 맞추어 웃으면 편한 그런 프로그램이다.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이 나와서 전해주는 소름 돋는 감동의 음악과 그곳에서 벌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며 음악으로 빠져들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남자의 자격>은 아저씨라는 공통점을 가진, 아니 설령 아저씨라는 구분의 결혼여부가 없더라도 총칭으로 불리는 아저씨들이 나와서 도전하는 맛에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프로그램들의 특징은 호불호가 존재하다 보니 웃고 즐기는 것만을 생각한다면 단연 <런닝맨>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한 가지, '런닝맨'에서는 중요한 요소를 잘못 생각하며 연출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반의 생각이 방송이 끝나면 자연스레 들게 된다. 어떤 연출일까? 그것은 바로 배신 컨셉을 써먹는다는데 있다. 불과 몇 주 전 <런닝맨>은 두 명의 권력자인 '유재석'과 '김종국'을 두고 게임에 임하기에 앞서 자신이 더 유리한 팀장을 찾아가는 코너를 가졌다.

당시 누가 빨리 팀원을 구하느냐의 여부를 두고 '유재석'과 '김종국'은 따로 움직였지만, 결국 유재석은 자신이 픽업에 성공한 '송중기'와 '송지효'에게 배신을 당하며 패배나 다름없는 굴욕을 맛 봤다. 더 빨리 움직이고, 팀원의 마음을 사려고 했던 마음을 무시한 그들은 최종 '김종국'을 팀장으로 뽑으며, 중간에 차를 바꿔 탄다.

이 과정에서 그러나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들을 보이며 배신을 한 것은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많은 질타를 받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유는 바로 배신의 과정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었고, 배신의 이유가 단지 '게임에 이기기 위한 판단'이었다는 것이었다.

송중기가 배신을 하고 팀장을 갈아탄 이유는 자신이 첫 번째였다고 했던 거짓말을 유재석이 했다는 것이었는데, 그 거짓말은 김종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막상 차에 올라탄 송중기는 하하가 타고 있었는데도 유재석에게 느꼈던 거짓말과 같은 거짓말을 한 김종국에게는 아무런 말도 없이 팀을 옮긴다.


단지 게임에 이기기 위한 권력자를 김종국으로 세우며,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판단을 하는 유재석이 자신들을 픽업하러 온 것은 마음에 두지 않고, 결국에는 배신까지 하며 김종국 차로 갈아탄 것은 많은 이들에게 배신감을 줬다. 이때 시청자가 가장 기분이 안 좋았던 것은 바로 배신의 이유가 단지, 힘이 있는 권력자를 원하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배신을 하는 모습에 기분이 나빴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또 그들은 몇 주가 지나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다. 이번에는 송지효가 팀장과 팀원을 고를 수 있는 수상택시를 이용해 픽업하는 시간을 가졌다. <런닝맨>은 주요 랜드마크를 게임을 즐기며 보여주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번 시간은 한강의 '수상택시'를 이용해서 게임을 펼쳤고, 게스트를 찾을 때에는 '선유도 공원'을 찾아가 캠핑을 할 수 있는 캠핑장까지 소개를 한다.

팀을 이루어 게스트를 찾는 방식에서 이기려면 좋은 팀원을 고르는 것이 유리한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그런 선택 방식에서 배신 같아 보이는 행동은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또 그런 성향의 모습을 보여주어 시청자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송지효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멍택시'를 이용해 각 선착장에 나누어 있는 팀원들을 픽업하러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태우기 위해 다가가 자신에게 잘 보이는 행동들을 요구하게 된다.

이때까지는 좋은 분위기였다. 그런데 송지효는 '유재석'을 픽업을 하러 가서 간을 보는 행동을 하게 된다. 재미로 시작은 되었지만, 신나게 시킬 것 다 시켜놓고.. "네 잘 봤어요~ 있다가 봐요~"라며 배를 돌려 가게 된다. 이미 '김종국'을 태우고 있던 터라 태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후에 설명을 했지만, 그에 앞서 잔뜩 골려 먹는 모습에서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은 맛을 주게 된다.


이 두 경우의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은, 그 과정에서 보이는 모습들 때문이다. '오직 이기기 위한 배신'.. 바로 이 문제가 큰 문제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둘러대는 이유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와 '두 권력자를 다 태울 수 없었다'로 이유를 밝히지만, 그 이유에 쉽게 시청자들이 수긍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이기기 위한 배신을 위해, 둘러대는 어설픈 이유들은 <런닝맨>을 보는 어린 시청자들에게도 그리 좋지 않은 교육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일요일 이른 저녁 시간을 앞두고 보여지는 <런닝맨>에서, 게임에 이기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재미를 빼놓고라도 더 강한 권력자를 찾아 헤매는 멤버들의 모습은 썩 좋지 않은 기분을 주게 된다.

한참 성장을 하며 이것저것 주변의 모든 것들을 자신의 사고방식 형성의 호르몬으로 체득하는 어린 대중들에게, 그저 이기기 위해서라면 더 강한 사람에게 붙어라~! 라는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것은 그래서 더 위험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모습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내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겠는가! 또 어떤 조카에게 이 프로그램을 보라고 권해 줄 수 있겠는가!

같은 배신을 놓고도 해석하는 방법이 다른 것은 <무한도전>을 보고 연구를 해야 할 듯하다. 노홍철이 배신의 아이콘이라고 하지만, 그 배신은 항상 어떠한 목적이 있는 배신이었고.. 그 배신이 상대방이 기분 나쁠 배신이 아니었기에 스스로들 용납을 하며 게임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런닝맨>에서는 배신을 당한 사람이 폭발할 지경까지 가게 만드는 것은, 화면을 타고 넘어와 결국에는 시청자가 같이 분노를 하게 되는 현상을 주게 된다. 단지 배신했다고 분노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배신이 너무 어이가 없다는 것 때문이다. 이것 말고도 웃길 컨셉은 많은데 왜 굳이 자꾸 배신하는 모습으로 유재석과 김종국을 갈라놓는지 그것이 참 답답할 노릇이다. '힘의 김종국'과 '노련미의 유재석'을 두고도 풀이할 것은 많은데, 오히려 '약자'라고 판단을 하는 '유재석'이 배신을 당하는 것은 정말 거꾸로 된 세상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아야 할 듯하다. 약자가 괴롭힘을 당하는 모습이 결국 시청자를 분노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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