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국밥집 명수와 현재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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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미남이시네요>특집을 마련해서 큰 재미를 주었다. 그냥 내 뱉은 말도 때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무한도전식 발상은 기상천외한 빅 재미를 자주 주고는 한다. 그냥 뱉었다가 현실이 되는 공약은 바로 '알래스카에서 김상덕 찾기'라는 특집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번에는 자기들끼리 카메라 꺼지고 하는 말이 씨앗이 되어 결국 외모경쟁까지 벌이는 그들의 발상 전환은 가히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방송 <미남이시네요>는 그렇다고 단순히 외모만을 평가하며 무의미하게 웃기는 예능도 아녔다. 무게감으로 따질 때 사실 그냥 보이는 대로 웃는 것도 '무한도전'을 대하는 방법으로서는 꽤나 좋은 일이고, 재미지만.. 그래도 어떤 의미가 하나쯤은 숨어 있는 것을 생각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지 않을까 한다.

그것이 의도를 했든, 안 했던 간에 현실과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서 재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무한도전 내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본다. 그렇다고 이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는 받아들이지 말기를 바랄 뿐이다. 괜히 무한도전은 이런 해석으로 알량한 권력의 집중 견제를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난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숨어 있는 그 하나를 찾으며 경각심을 세워 올바르지 않는 것에 대한 저지를 하는 대중은 되어야 하니 알아보도록 한다.

이번 '무한도전'에서 눈에 띈 것은 바로 외모 순위도 있었지만, 방송 이후 반응으로 가장 민감한 이슈를 뿜어낸 것은 바로 '박명수 국밥'이라는 키워드였다. 박명수의 국밥이라는 키워드의 주요 내용은 자신들의 외모를 평가받는 공약과 투표를 동시에 하는 거리 유세들로 꾸며졌고, 그들은 재래시장을 찾았다.

동네 쓰러져가는 재래시장의 아픈 현실을 보여줌과 동시에, 2009년 무렵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유세 중에 CF로 나온 '국밥집 CF'를 패러디한 것은 바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다.

취임하여 그가 해 낸 것은 사실 여러 가지가 있을 테지만(?), 서민이 터전을 잃지 않겠다고 했던 공약들은 이제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서민이 사랑 받아야 한다'는 정형돈의 유세 중간 말은 바로 이와 맞닿기도 한다. 이 말은 단독으로는 연결이 되는 것 같지 않지만, 서민이 사랑 받고, 서민이 잘 사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기존의 말과 연결이 된다.


이 글은 사실 전에 무한도전 글을 썼던 것과 어느 정도 연관이 되는 것이기도 한다. 본 필자는 이전 글로 '무한도전'의 장승민PD(조연출)의 인사이동을 두고 마땅치 않은 이동이었다고 표현을 한 것과 연결을 해 읽으면 연결 고리가 하나 더 생길 것이다. '무한도전'에서 빼놓으면 안 될 중요한 인물이었지만, 새롭게 변한 인사시스템으로 1년이 넘으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이동하는 규정에 영향을 받아 <놀러와>로 그는 이동을 해야만 했다.

혹자들은 말한다. 새로운 PD가 어느 프로그램이든 들어가서 배우고 옮기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말이다. 물론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것을 왜 모르겠는가! 그렇지만 어느 조직에든 특성화가 있고, 그 특성화된 시스템에서 꼭 필요한 인재는 요구하여 이동을 하지 않고 머물며 좀 더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에 지금까지는 그들이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토양이 되어왔었다. 그렇기에 굳이 안 옮겨도 되었을 중요 인물이었다고 대변을 했던 것이다.

그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등장한 것으로 스스로 해석을 한다. '무한도전'은 어느 권력에 휘둘릴 프로그램이 아니어야 한다. 독자적인 대표 예능으로서, 그리고 M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에서 어느 이상의 지원이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빼어가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였음을 우리는 전 방송을 보고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방송에서도 비슷한 내용들이 있었고, 묘하게 연결이 된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외모 평가를 받기 위한 사전 조사 투표를 스태프에게 받는 시작을 한다. 그 과정에서 멤버들은 점수를 얻기 위해 조그만 요구라도 들어주기 위한 과잉 사랑의 유세를 펼친다. 슬레이트 쳐야 한다는 말에 등 돌려 부리나케 와서 오버를 하는데 결국에는 스태프들의 카메라까지 들어 메고 일을 대신해 주려한다.

그림을 보면 알겠지만 그들이 잡은 화면은 방송으로 내 보내기 힘든 것이었다. '쓸 그림 하나 없고..'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한 화면조정 씬은 마치 무한도전이 없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작은 착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이 말은 어쩌면, 꼭 필요한 제작진이 없는 아무나 들어와서 대충 카메라 짊어지고, 연출 대충하며 결국에는 사랑받지 못하고 없어지는 것을 표현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노홍철의 개사 노래는 더욱 제작진의 현재 상황의 안타까움을 상상하게 한다. "이 세상 위에 스태프 있고, 스태프 사랑해 주는 나의 스태프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 이 말은 김태호PD의 현 심경은 아닐까 한다.


무한도전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이 세력, 저 세력에 의해서 많이 저지가 되는 프로그램이며.. 간섭이 많다고 수시로 전해진다. 아무렇지도 않은 말을 꼬투리 잡아서 방송심의로 경고조치를 준다거나 하는 것은 이제 너무도 일반화된 견제이기도 하다.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지금 무한도전이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방송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최상의 파트너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은 한 방송사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프로그램이 될 진데, 그곳에서 베테랑 신입 조연출 PD를 빼내어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열불이 나는 것일 게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인사이동이 있다면 모를까 억지스러운 인사이동 시스템의 영향으로 꼭 필요한 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은 그 자신과 같이 했던 제작진들의 한숨을 내 쉬게 하는 것이지 않을까 한다. '박명수는 배고픕니다'라는 자막과 연결해 보면 '무한도전은 배고픕니다'로 연결해 볼 수 있고, '누구나 웃을 수 있는 국민 예능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밥 먹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을 하며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로 돌려 표현을 해 볼 수도 있다.

단지 패러디만을 보고 MB정권의 기존 유세 패러디라고 웃어넘길 수 있지만, 그 이후 풍자개그조차 간섭을 당하며 폐지설의 소문에 가슴앓이를 해야만 하는 '무한도전'은 그래서 안타깝고,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한다. 지금 당장은 이런 글들이 억지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이것이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 억지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작음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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