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등사 보고 늦어 묵은 인형집 같은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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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모이는 산이 하나 있다. 바로 이곳에는 운악산과 그곳을 오르다 보면 현등사라는 사찰을 볼 수 있는데, 사무일이나 일반적인 일들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움직임의 제한이 있기 마련이고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맛을 못 잊어 주말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되었다.

대부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산 타는 것도 좋아하게 마련인데, 난 어릴적 꽤나 산을 잘 탔던 편이고 좋아했다. 더불어 여행까지 좋아하니 서울에거 가까운 거리의 산을 검색해 보고 발걸음을 옮긴다. 발길 가는대로 여행도 좋아하지만, 가까운 거리의 가평이니 이내 발걸음 가벼이 몸을 움직인다.

문득 예전을 생각해 보면 경춘선 기차는 왠지 낡고 허름한 기차를 연상케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가평이나 청평을 간 것은 대학 때 MT로 가본 것이 전부이니 그 기억은 흑백 필름 속의 한 장면처럼 기억이 된다.

그러던 청평이나 가평을 이제는 경춘선 지하철이 대신하고 있으니 얼마나 편리하게 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는가. 편한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지척의 산을 오르려 떠난다. 그러나 게으름 증을 못 이기고 늦은 발걸음을 하게 된다.


다 늦은녘에 도착해서 운악산을 오르려 발걸음을 하지만 워낙 늦은 탓에 그것도 다 이루지 못하고 그저 조그마한 만족이라도 갖으려 현등사까지 발길을 재촉하지만, 그 아쉬움은 잊혀지지 않게 된다.

현등사가 있는 운악산은 가평군 하면에 자리한다. 현등사는 고찰로서 신라 법흥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를 위하며 창건이 되었다는 말이 있다.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재건하기도 한 현등사가 위치한다.

이 글은 사실 현등사와 운악산 오르기 전 위치한 펜션을 이야기 해 보려 하는 것이기에 현등사로 오르는 길은 이 다음 글에서 소개하려 한다.

괜스레 대문만 보여주고 안 보여준다고 서운해 하신다면, 백배사죄 하옵지만 그 아쉬움은 다음 글과 사진에서 보여드리며 용서를 빌어 보려 한다. 그것이 빌어질지 모르지만 말이다.

빠른 걸음들을 한다면 모를까 늦은녘에 출발한 등산객들은 산을 내려와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에는 주변 휴식처를 찾게되는 것이 일반적인 법. 그래서 나 또한 늦은 발걸음으로 인한 죄값으로 기거할 숙소를 찾게되고, 우연치고는 참으로 예쁜 펜션을 보았기에 작은 소개라도 할 겸 글에 손을 댄다.


그렇다면 왜? 나는 이 작은 펜션을 소개하고자 이렇게 글과 사진을 조금이라도 보정해서 남길까? 하는 물음에 스스로 답변을 한다. '그만큼 편했고, 예뻤으니까' 라며 말이다.

이곳은 사실 등산객 보다는 커플들의 추억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 묵는 곳이 사람 가려서 받는 곳도 아니고, 못 묵을 곳도 아니어 들어간 펜션에서 의외의 장면을 보고는 이렇게 소개를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워낙 사진을 좋아하고, 사진 찍기를 즐겨하는 나로서는 예쁜 장면들을 지나칠 수 없다는 그 작은 마음이 발동하여 이리저리 한 두장 찍어 다음 행자를 위한 지표로 남겨보려 한다.



바로 필자가 묵은 펜션은 산아래 위치한 펜션촌의 '라비에 펜션'이라는 곳이었다. 걸어오르다 끝 부분에서 발견한 이 펜션은 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과 겨울 모두 볼 것들을 많이 제공하는 편이었다.

외양도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발걸음을 안으로 내딛기가 편한 구조였다. 대부분 폐쇄적인 고립형 구조의 펜션들은 왠지 발길이 향하지 않는 법인데, 이곳은 탁 열려 있는 듯 한 느낌을 받게 된다.


커플들을 위한 그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계곡 쪽을 바라보고 있다. 여름이나 가을 커플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넓은 마당처럼 자리한 대형 툇마루는 분위기까지 제공한다.


펜션을 들어서며 아기자기한 모양의 데코레이션 물품들을 보게 되며, 이 펜션의 주인장이 얼마나 센스가 있는지도 알게 된다. 우드락 제품에 새겨진 웰컴이 반갑게 느껴지고 그 옆에 있는 앙증맞은 칠판에 왔다 갔노라~ 라며 흔적을 남기고픈 마음도 들게 한다.

이 작은 배치가 이 펜션의 성격을 알게 한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차가워 보이기도 한 것이 있는데.. 들어서며 마주친 이 작은 미술품에 작은 놀라움을 갖는다. 과연 앞으로 펼쳐질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날은 금세 어두워져 칠흑같은 어둠의 세계로 초대가 된다. 그곳 가운데서 밝혀진 일루미네이션은 또 하나의 장관을 이룬다. 마치 동화속 나라를 온 듯 한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한다. 꼬마전구들이 보여주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은 마음을 포근하게 해 준다.


어둠을 뚫고 비추어진 빛의 향연은 무드있는 밤으로 유혹하는 듯하다. 시커먼 남자의 행렬이냐 이 분위기를 이해 못 할지 몰라도, 젊은 마음을 가진 한참 힘이 어디로 뻗칠지 모르는 이들에게는 꽤 낭만적으로 보일 듯하다.


동행을 한 이들과는 이와 같이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도 있다. 특별히 추워하는 객들 앞에 제공된 된장찌개는 그 따스함 만큼이나 훈훈한 여로의 풀이를 제공한다.


쉬려고 들어간 방안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란다. 아니 윗 글에서 표현이 된 기대감은 바로 이곳에서 충전이 되어버린다. 정말 커플들을 위한 최고의 인테리어가 아닌가 할 정도로 멋진 실내 모습을 자랑한다.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그래 다음에는 이 시커먼 남자들과는 달리 아리따운 처자를 데리고 오리라! 라는 결심을 자연스레 가지게 하는 실내의 모습이었다.


아 작은 배려 하나들이 모여서 감동을 주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한다. 보통 일반 펜션들을 가보면 실내 모습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는 수준이다. 화장실에서는 냄새가 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이곳 '라비에 펜션'은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이 깨끗한 실내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장의 예쁜 미적 감각은 내부 인테리어를 최고로 만들어 놓는 정성의 산물을 보여주는 듯했다.


거실에서도 TV와 컴퓨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펜션이 얼마나 될까? 뭐 요즘이야 다 있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지만 여행을 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의외로 안 되어 있는 곳이 더 많은데 이곳은 그런 걱정을 모두 해결해 주고도 남는 모습이었다.

과히 공주침대라고 해도 어울릴 침실 모습은 참으로 대단했다. 요즘 자꾸 이런 모습에 눈이 가는 것 보면 뭔가 가 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뭘? 장가를?


'라비에 펜션'의 장점이랄까? 이곳 숙소 앞에는 이렇게 작은 계곡이 위치해 있다. 여름이면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겨울에는 눈 쌓인 설경과 얼음들을 구경할 수 있다. 그것이 장점이 아닐까?!


가평의 추위를 느낄 수 있는 모습은 아닐까? 계속 밑으로 떨어지던 물줄기는 어느새 고드름 열리듯 칼처럼 얼어 매달려 있다.

펜션을 소개한다? 많이 없는 나의 일이지만, 그 작은 배치와 추위를 이기라고 내어주던 된장찌개 하나의 정성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생각을 해본다. 다음 여행자들이 편히 묵을 수 있는 펜션을 찾은다면 이곳은 어떠한가 하여 기록으로 남겨본다.

가평의 숙박업소를 찾는다면? 커플들이 예쁜 여행지로 삼고 싶은 추억의 장소를 찾는다면? 하는 생각에 이곳을 어설피 추천해 본다.

라비에펜션 정보?!
펜션 홈페이지 주소 - http://www.lavieps.com
연락처 - tel. 031-584-0704 / 010-9261-7502
네비 주소 : 경기도 가평군 하면 하판리 4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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